[정우현 기자] 세월호 사고 당시 단원고 학생들이 머물고 있던 4층 객실 수색이 절반가량 진행됐지만 미수숩자 발견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8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수습팀은 선체 4층(A 데크)을 12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한다. 이 가운데 1, 2, 4, 5, 8, 12번 구역에서는 기초 수색을 마치고 정리작업이 진행 중이다. 6, 7번 구역에서도 지장물을 제거해 가며 수색하고 있어 조만간 12개 중 남학생 객실 등 8개 구역에 대한 기초 수색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수습팀은 여학생 객실이 있던 곳으로 면적이 가장 넓은 10번 구역에도 곧 진입한다. 오후부터 왼쪽으로 드러누워 지면과 가까운 좌현 부분 4층 천장 철판 구조물을 뜯어내 진입로로 활용할 계획이다.

당초 수습팀은 10번 구역 천장에 가로세로 3m 크기의 직사각형 구멍을 뚫어 내부로 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5층 전시실을 절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철판을 뜯어낸 부분에서 위로 올라가며 객실 쪽으로 진입하면 별도의 구멍 없이도 수색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방식을 바꿨다.

진입로는 이날 확보될 것으로 보이며, 주변 지장물 철거 등 작업이 더 필요해 본격적인 객실 수색은 선거일 다음 날인 10일 이뤄질 전망이다. 수습팀은 진입로로 들어간 후 3층 수색을 위해 3층 천장이자 4층 바닥 부분에 추가로 구멍을 뚫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4층 수색 구역도

색칠된 부분은 정리작업 중인 곳.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제공=연합뉴스]

천공과 기존 개구부 확대로 모두 15개 진출입구를 확보해 수색 반경도 그만큼 넓어졌지만, 문제는 아직 미수습자 수습 성과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달 18일 시작된 세월호 선체수색에서는 교복 상의, 가방 등 미수습자 유류품만 나왔을 뿐 사람의 뼈는 수습되지 않았다.

정리작업이 진행 중인 곳에서도 추가·보완 수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나 수색 개시와 함께 미수습자 다수 수습을 바랐던 기대는 차츰 조바심으로 바뀌는 형국이다.

3층에서는 19개 구역 가운데 4곳, 5층에서는 11개 구역 중 1곳에서 정리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 5일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가 나왔던 진도 침몰해역 수중수색에서도 추가 수습 소식은 없다. 수중수색팀은 이날 정오께부터 선미가 맞닿아있던 2개 특별구역에 대한 횡 방향 수색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까지 세월호 인양과 수색 과정에서 나온 유류품은 1천147점(인계 88점 포함), 뼛조각은 728점(수중수색 24점·사람 뼈 추정 1점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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