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적자기업이라도 미래 성장성이 있으면 코스닥시장에 상장을 허가하는 '한국형 테슬라' 제1호 상장사가 이르면 오는 7월께 코스닥에 입성할 전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개최한 상장지원 설명회에 140∼150개 기업이 참여해 상장 가능성을 타진했다.

거래소에는 벤처기업 등 유망기업 상장을 유치하려는 투자은행(IB)들의 테슬라 요건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거래소는 4월부터 테슬라 요건을 갖춘 기업의 상장 신청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한국형 테슬라 육성 상장지원 설명회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이 지난 23일 서울사옥에서 열린 한국형 테슬라 육성을 위한 상장지원 설명회에 참석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한국거래소)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결산이 마무리되는 4월부터 테슬라 요건으로 코스닥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의 문의가 들어올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 1호 기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경우 상장 심사과정이 2∼3개월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7월 테슬라 요건에 맞춘 첫 상장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테스라 요건을 적용받으면 창업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 당장 이익을 내지 못해도 뛰어난 기술력만 갖추면 충분히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적자기업도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 매출액 30억원 이상, 평균 매출 증가율 20% 이상의 요건을 맞추거나 시총 500억원 이상, 공모 후 주가순자산비율(PBR) 200% 이상이면 테슬라 요건을 적용받아 코스닥 상장 신청을 할 수 있다.

벤처기업들이 테슬라 요건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코스닥에 상장하면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 한 단계 도약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미국 테슬라도 나스닥 상장 이후 가파른 속도로 성장세를 이뤘다.

거래소는 한국형 테슬라 상장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을 직접 방문해 1대 1 컨설팅을 해줄 계획이다. 서울 상장지원 설명회는 성황리에 끝났다. 다음 달 부산에서도 한 차례 더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국형 테슬라 기업이 일찍 선보일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할 계획"이라며 "상장 준비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과 지원책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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