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물가동향과 전망에 대해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일시적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경제현안점검회의'에서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대 중반에서 안정적인 모습"이라면서 "소비자물가는 하향 조정을 거친 후 당분가 1% 후반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유가, 환율 상승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농축산물 가격은 채소류 재배면적 증가, 계란 수입물량 확대 등으로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는 1년 전보다 2.0% 올라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 부총리는 "지난달 19일 발표한 물가안정대책의 추진상황을 매주 점검하겠다"며 "강세를 보이는 농축산물 등의 경우 설 이후 수급 불안이 확대되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외국인 자금 유출입 동향에 대해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데도 외국인 증권자금이 대체로 안정적인 유입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글로벌 교역 여건 악화 가능성,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신중해 했다.

그는 "경각심을 갖고 국제금융시장 및 외국인 자본 흐름 모니터링을 지속해서 강화하는 한편 급격한 자본유출입 시에는 외환 거시건전성 조치를 탄력적으로 운용해 적시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개최된 미국 FOMC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0.5∼0.75%로 동결된 데 대해서는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과 관련된 여건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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