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0.4% 성장에 그치면서 2.7%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작년 4분기 GDP는 전 분기보다 0.4%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0.6%보다 0.2%포인트 떨어진 것이며 2015년 2분기(0.4%)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분기성장률은 2015년 4분기 0.7%를 기록한 이래 5개 분기째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2%였던 2015년 3분기를 제외하면 2014년 2분기(0.6%)부터 성장률 0%대 행진이 이어지는 셈이다.

작년 4분기의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2.3%로 집계돼 작년 3분기의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 2.6%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작년 4분기 성장률 하락은 청탁금지법 시행 여파로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건설경기도 급격히 얼어붙은 결과로 풀이된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작년 3분기 0.5%에서 4분기 0.2%로 떨어졌다.

정부소비도 작년 3분기 1.4% 증가에서 4분기엔 0.5% 증가로 둔화됐다.

그동안 국내 경기 회복을 견인하며 작년 3분기에 3.5% 증가했던 건설투자는 부동산경기 하락 등의 여파로 4분기에 1.7% 감소(-1.7%)로 돌아섰다.

건설투자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15년 4분기(-2.4%) 이후 1년 만이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건설은 장기적으로 이뤄지는 특성이 있어 향후 건설투자가 급격하게 위축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증가 폭 자체는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가 모두 늘면서 6.3% 증가해 3분기 0.2%보다 증가율이 크게 높아졌다.

4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2012년 1분기(12.2%) 이후 최고다. 4분기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관련 설비투자가 늘었고 항공기 도입도 증가한 영향이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R&D) 투자를 중심으로 0.2% 늘었다.

작년 4분기 수출은 0.1% 감소했고 수입은 원유 및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작년 3분기 0.9% 감소에서 4분기 1.8% 증가로 돌아섰지만 전기가스수도사업은 4.3% 감소했다.

건설업은 0.5% 성장하는 데 그쳐 전 분기 3.7%보다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다.

서비스업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0%)을 유지했는데 부문별로는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늘어난 반면 부동산 및 임대업은 1.2% 감소했다.

경제활동별 성장기여도는 내수가 0.6%포인트였으나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1%였다.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0.6% 증가해 3분 기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GDI는 작년 연간으로 4.1%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GDP가 전년 대비 2.7% 성장했다.

민간소비가 연간 2.4% 늘어 전년(2.2%)보다 증가율이 다소 높아졌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2015년 3.9%에서 작년엔 11.0%로 급등, 1993년 11.9% 이후 23년 만에 최고였다.

반면 설비투자는 전년 5.3%에서 작년엔 -2.4%로 내려앉았다. 2009년 -7.7% 이후 7년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연간 수출은 1.4%, 수입은 3.0% 늘었다.

정규일 국장은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라던 일부의 예상보다는 높은 수준이었지만 전체적인 성장은 좋은 모습이라고 하기 어렵다"면서 "무엇보다 GDP의 절반가량(49.5%)을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위축된 영향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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