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기획재정부는 10일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최근 수출이 개선되는 가운데 생산·투자가 반등했지만 소비가 부진해 경기회복 모멘텀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기재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이같이 전했다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호조와 조업일수 증가(전년 대비 0.5일 증가) 등의 요인으로 2개월 연속 증가(2.5→6.4%, 전년동월비)했다.

생산과 설비투자도 예상보다 좋아졌다. 작년 11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큰 폭으로 반등(-1.3→3.4%)했다. 이는 자동차 파업 종료와 갤럭시노트 7 단종 영향 약화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해 0.3% 감소였던 전월과 달리 0.1% 증가했다.

아울러 설비투자는 작년 11월 반도체 등 IT 업종의 설비 도입 확대 등으로 증가(0.6→5.9%, 전월대비)했고, 건설투자도 신규분양 호조 등의 요인으로 반등(-0.3→6.4%, 전월대비)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는 석유류 가격 상승 전환의 악재 속에서도 전기요금 인하, 농산물 가격 상승 폭 축소 등으로 전월보다 상승세가 둔화(1.5→1.3%)했다.

지난달 주택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매매가격과 전셋값 상승세가 예상보다 완만했다.

작년 11월 고용은 농림어업·건설업 등에서 개선돼 취업자 증가 폭이 33만9천명으로 반등했으나, 제조업은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다.

그런데도 소비는 부진했다. 정부는 작년 11월 소매판매가 전월 코리아세일페스타 효과로 큰 폭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 소비심리 위축 등 영향으로 전월보다 0.2% 감소한 것으로 봤다.

이런 소비 부진으로 수출 개선이라는 호재 속에 오히려 회복세가 둔화해 경기회복 모멘텀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재부는 이에 대비, 올해 1분기에 역대 최고 수준 재정 조기 집행 등으로 경제정책방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생활물가를 철저히 관리하는 등 경기 관리와 민생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또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경제·금융시장 동향을 자세히 지켜봐 대내외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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