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해보다 시끄럽고 답답한 연말연시를 앞두고 새 고속도로 2곳이 뚫렸다.

갈 것 같지 않던 병신년도 이제 마지막 주다.

내년에는 '새로운 길이 열리면…'이란 희망을 갖고 새로운 고속도로를 따라 떠나보면 어떨까.

무엇보다 휴가철이나 연휴 시즌이 되면 극심한 정체를 빚었던 기존 고속도로의 교통량이 분산돼 보다 빠르고 쾌적한 도로 이용이 가능해졌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겨울 방학과 연말연시 여행 시즌을 맞아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타고 더욱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겨울 여행 '힐링 스폿'들을 소개한다.

▲ 강구항 일출

◇ 상주-영덕 고속도로

상주-영덕 고속도로의 최대 수혜 지역은 의외로 경북 오지 중의 오지로 알려진 청송군이다.

그동안 4시간 30분이 훌쩍 넘게 걸렸던 청송까지의 시간은 청송 IC 개통으로 3시간 20분가량으로 줄어들었다.

▲ 겨울 트레킹 제격인 '주왕산'

주왕산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선정한 '가볍게 산을 즐길 수 있는 겨울철 탐방 명소' 15곳에 추천됐다.

국립공원은 무조건 정상을 정복해야 한다는 식의 '정상 정복형' 산행 문화 대신 이런 곳들을 추천했다.

특히 주왕산 절골계곡은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섶다리 등이 운치를 추가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탐방로가 설치돼 있어 겨울 트레킹에도 제격이다.

▲ 까만 기와 위, 소복이 내린 하얀 눈… '청송 덕천마을'

▲ 눈온 청송 덕천마을의 송소고택

한옥이 즐비한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 덕천마을. 조선 영조 때 만석꾼 송소 심호택이 세운 송소고택(松韶古宅)을 비롯해 여러 한옥이 자리 잡고 있다.

송소고택은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250호로 높은 산자락 아래 아흔아홉 칸 대궐 집이 단아한 멋을 선사하고 있다.

▲ 올해 해맞이는 영덕에서

상주-영덕고속도로 개통으로 상주에서 영덕까지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고속도로 개통 이후 강구항은 이미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단다.

고속도로 종점인 영덕 강구항은 대게를 맛보려는 해돋이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영덕군은 강구항 매립지와 강구항 최상단 축구장 등지에 2천 대 가까운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다만, 영덕IC 정체가 극심해질 가능성이 있으니 그 전인 동청송영양IC로 빠져 국도로 동해안으로 향하는 방법을 권한다.

◇ 제2영동고속도로 여행지 어디?

▲ 제2영동고속도로 인근 나들이 장소들[제2영동고속도로 제공]

▲ 겨울 입맛 돋워주는 칼칼한 감칠맛 '여주 천서리 막국수촌', 남한강의 비경을 품은 '파사성'

겨울 낭만 여행길에 '맛집'을 빼놓을 수는 없다.

여주 천서리에는 추운 날씨 탓에 얼었던 겨울 입맛을 돋워줄 별미가 기다리고 있다.

흥천이포 나들목에서 양평방면으로 오르다 보면 이포대교를 건너 유명한 막국수 집들이 모여있는 천서리 막국수촌이 나온다.

사골 국물에 인삼과 다시마를 넣어 맛을 낸 구수한 육수가 특징인 '홍원막국수', 4대째 내려오는 시원한 맛의 동치미 국물로 유명한 '천서리막국수', 평안북도 강계 막국수의 감칠맛 나는 양념장을 그대로 재현한 '강계봉진막국수' 등.

이 곳은 전국 팔도에서 그 맛의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로 늘 북적거린다.

▲ 겨울 진미 '막국수'

막국수를 먹고 난 후에는 가까운 여주 파사성을 들러야 한다.

파사산 능선을 따라 쌓은 신라 시대의 성곽으로 성의 일부가 강기슭과 맞닿아 있어 강의 상류와 하류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

맛있는 음식과 자연의 절경을 아우르는 알짜배기 당일 여행코스로 손색이 없다.

▲ 강물 옆 모닥불의 매력 이포보 오토캠핑장

흥천이포 나들목에서 이포대교를 건너 당남리 방면으로 내려가다 보면 막힘 없이 탁 트인 남한강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이포보 오토캠핑장이 나온다.

주차장과 캠핑장이 분리된 웰빙 캠핑장과 차량 옆에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으로 나뉘어 있어 자신의 캠핑스타일에 맞춰 캠핑장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장점.

▲ 근처 붐비는 시끌벅적한 여행이 피곤하다면 '양평 구둔역'

겨울 감성을 충만하게 하는 조용하고 낭만적인 공간을 찾아보자. 동여주 나들목에서 양평 일신리 방면으로 오르다 보면 일제강점기인 1940년부터 지난 2012년까지 청량리에서 강릉과 태백을 이어주는 기차가 다니던 옛 구둔역을 만날 수 있다.

이 곳은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승민과 서연이 걸었던 철길로 주목받게 된 곳이다.

▲ 겨울 스포츠와 휴식을 함께하는 원주 지역 스키장

동양평 나들목으로 나와 30여 분을 달리면 올겨울,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원주 오크 밸리 스키장이 나온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향상되었음은 물론, 강원도 천혜의 자연경관, 연말연시를 기해 마련한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올겨울, 스키장을 찾는 이들에게 최상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크 밸리 스키장에서는 겨울 밤하늘을 수놓을 화려한 불꽃축제를 비롯해 '윈터 콘서트', 새해맞이 '해피뉴이어-해맞이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오크밸리리조트 내에 있는 미술관 '뮤지엄 산'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전원형 뮤지엄으로 자연과 예술의 어울림 속에서 다양한 상설 전시, 예술작품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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