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중국의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할인 판매 행사에 참가한 직구족 큰손은 여성보다 30~40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KB국민카드가 지난 11일 광군제 행사를 시행하는 대표적인 중국 온라인 사이트인 알리 익스프레스와 타오바오에서 KB국민카드를 사용해 결제한 직구족들을 분석한 결과 올해 광군제에 두 쇼핑몰을 이용한 직구 규모는 44만355달러로 전년 동일(38만1천284달러) 대비 15.5% 증가했다.

이는 두 쇼핑몰에서 평소 일평균 직구액(4만9천789달러)의 약 9배 수준이다.

건별로 따져보면 1만1천341건으로 지난해 광군제(9천180건) 보다 23.5% 늘었다.

건별 이용액은 39달러로 전년(42달러)보다 6.5% 줄었다.

성별과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 남성이 광군제를 활용해 가장 많은 직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남성은 광군제 기간에 총 14만7천304달러를 결제해 전체 결제액의 33.5%를 차지했다. 이어 40대 남자가 10만8천369달러로 뒤를 이었다.

반면 전통의 직구 큰손인 30대 여성은 4만3천345달러에 그쳤다.

이처럼 중국 직구 시장에서 30·40대 남성 직구족이 더 쇼핑을 많이 한 것은 남성과 여성의 선호 제품 차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여성은 해외 직구를 통해 주로 유아용품이나 의류, 잡화를 주로 사고 남성은 정보기술(IT) 제품을 많이 산다.

그런데 아무래도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성분이나 품질을 까다롭게 따져야 하는 유아용품 등 보다는 가격 대비 성능이 중요한 IT 제품에 대한 직구 수요가 많다 보니 이번 광군제에서도 30·40대 남성이 큰 손으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IT 제품은 상대적으로 무게가 많이 나가다 보니 배송료 가격 때문에 중국 직구를 선호하는 상황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직구 시장에서 30·40대 남성이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때는 여성 직구족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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