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둘째 주말인 12∼13일 강원도는 쌀쌀한 추위가 물러가고 평년 기온을 회복하겠으나 빗방울이 떨어져 흐린 날씨를 보이겠다.

전국 5대 억새군락지인 강원 정선 민둥산에서 열린 '억새꽃축제'가 입김이 새어 나오는 쌀쌀한 날씨 속에 이번 주말을 끝으로 내년 가을까지 긴 휴식기에 들어간다.

정선 민둥산 억새군락지
정선 민둥산 억새군락지[연합뉴스 자료사진]

◇ 주말 날씨 흐림 '우산 챙기세요'

토요일인 12일 강원도는 맑다가 차차 구름 많아지겠다. 북부 내륙은 늦은 밤 빗방울이 조금 떨어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동해안 6∼8도, 산간 0도, 내륙 1∼4도가 예상된다.

낮 최고기온은 동해안 16∼17도, 산간 11∼12도, 내륙 13∼16도 분포를 보이겠다. 일요일인 13일은 대체로 흐리고 내륙은 새벽부터 아침 사이 비가 오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동해안 10∼12도, 산간 5, 내륙 6∼9도, 낮 최고기온은 동해안 15∼17도, 산간 12∼15도, 내륙 14∼17도로 예보됐다. 동해 물결은 앞바다 0.5∼1.5m, 먼바다 1∼2m로 일겠다.

정선 민둥산 억새군락지
정선 민둥산 억새군락지[연합뉴스 자료사진]

◇ 정선 민둥산 억새밭으로 떠나는 '마지막 가을 여행'

올 가을 정선 민둥산을 은빛과 금빛으로 물들인 민둥산 억새가 긴 휴식기에 들어간다. 지난 9월 24일부터 시작해 두 달여 간 추억을 선물한 '억새꽃축제'가 13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해발 1천119m의 민둥산은 전국 5대 억새군락지 가운데 한 곳이다. 억새꽃밭이 7부 능선에서 정상까지 무려 66만여㎡에 이르러 가을 산행지로 손꼽힌다.

매년 가을 억새꽃이 연출하는 장관을 감상하고자 민둥산에 오르는 등산객만 30만 명에 달한다.

정선 민둥산 억새군락지
정선 민둥산 억새군락지[연합뉴스 자료사진]

민둥산 본명은 '증산'(甑山)이다.

산 모양이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다고 해서 시루 '증'자를 썼지만, 화전과 산불로 정상 일대에 나무가 없어지면서 민둥산이 됐다고 알려져 내려온다.

민둥산은 1950∼1960년대 보릿고개 상처이기도 하다.

과거 보릿고개는 묵은 곡식이 다 떨어졌지만, 햇보리가 미처 여물지 않아 먹을 것이 없는 음력 3·4월을 말한다.

당시 주민들이 숲을 태워 감자, 옥수수, 고사리 등을 심어 먹었으나 1974년 이후 화전이 금지되면서 억새꽃밭으로 변했다.

정상에 오르는 코스는 증산초등학교, 능전, 산내약수, 화암약수 등 4개다.

민둥산역 앞 증산초등학교에서 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반인도 3∼4시간이면 정상 억새꽃밭으로 감상하고 출발지로 하산할 수 있다.

한낮의 은빛 물결과 해질녘 황금빛은 희미해졌으나 오롯이 형체를 남긴 채 발아래 펼쳐지는 드넓은 '억새꽃 군락지' 모습은 여전히 장관이다.

입김이 새어 나오는 쌀쌀한 초겨울 날씨 속에 반짝임이 남아 있는 억새와 함께 마지막 가을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강원=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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