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가계대출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에 오름세로 반전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6년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70%로 7월보다 0.04%포인트(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11월 3.04%에서 12월 3.12%로 오른 이후에 8개월 만이다.

한은 기준금리가 지난 6월 연 1.25%까지 떨어진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해 들어 7월까지 꾸준히 하락했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주택담보대출이 그동안 가파르게 증가했고 금리 하락 폭도 컸다"며 "시중은행이 증가세 관리에 들어가면서 금리가 상승세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전환은 가계에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미국 금리가 오를 경우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리기 어렵게 되고 장기적으로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다른 가계대출 금리는 대체로 떨어졌다.

집단대출 금리는 2.79%로 0.03%p 내려갔고 예·적금담보대출(2.94%)과 보증대출(2.85%) 금리도 각각 0.06%p, 0.07%p 떨어졌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4.24%로 7월과 같았다.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0.01%p 내려간 2.95%였다.

가계대출에서 3.0% 미만의 금리가 적용되는 대출 비중은 76.0%로 높아졌고, 고정금리 비중은 48.4%로 7월(50.3%)보다 1.9%p 낮아졌다.

기업대출 금리는 3.38%로 0.01%p 올랐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3.03%로 한달 사이 0.05%p 떨어졌지만, 중소기업은 3.56%로 0.03%p 올랐다.

전체 은행 대출의 평균 금리는 3.23%로 변동이 없었다.

반면, 저축성 수신금리는 1.31%로 0.01%p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또 경신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1.31%로 0.01%p 내렸고 이 가운데 만기가 1년인 상품(1.36%)의 하락 폭은 0.02%p로 더 컸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금리는 대체로 떨어졌지만, 상호저축은행 금리는 오히려 올랐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2.13%로 0.02%p 상승했고 일반대출 금리는 11.44%로 0.24%p 뛰었다.

일반대출 금리는 지난 4월(11.45%)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저소득층이 2금융권으로 많이 이동하자 저축은행들이 수익을 내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15.70%로 은행(2.95%)의 5.3배 수준이다.

 

저축은행과 달리 새마을금고는 예금금리가 1.87%로 0.02%p 떨어졌고 대출금리가 3.83%로 0.06%p 하락했다.

상호금융은 예금금리가 0.01%p, 대출금리가 0.02%p 내려갔고 신용협동조합도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각각 0.03%p, 0.07%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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