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영화들이 치열한 흥행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특별수사: 사형의 편지'(이하 '특별수사')와 '닌자터틀: 어둠의 히어로'(이하 '닌자터틀 2')가 개봉함에 따라 이들 영화가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우선 '특별수사'가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17일 영화관 입장관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특별수사'는 개봉 첫날인 16일에 관객 7만 5천650명을 끌어모아 박스오피스에 1위로 입성했다.

'특별수사'는 경찰 출신 변호사 사무장이 우연히 사형수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고서는 재벌가의 숨겨진 범죄를 파헤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배우 김명민이 사무장 역을 맡아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는 재벌가를 통쾌하게 단죄하는 연기를 선보였다.

 

'특별수사'는 애초 지난달 19일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었으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를 의식한 듯 개봉일을 한 달가량 미뤘다. 일단 그 판단이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닌자터틀 2'는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연출한 마이클 베이가 제작자로서 기존 '닌자터틀' 영화를 리부트한 시리즈의 2탄이다.

2014년에 첫선을 보인 1탄은 전 세계적으로 4억 9천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거뒀다.

전작이 닌자터틀의 탄생과 이들의 숙적 슈레더간 대결을 그렸다면 이번 '닌자터틀 2'는 광기의 천재 과학자 벡스터 스톡먼, 돌연변이 악당 듀오 비밥과 락스테디, 우주 악당 크랭 등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확장해나갔다.

개봉 첫날인 16일 관객 2만 7천14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6위에 올랐다.

기존 경쟁구도에서 '아가씨'의 선전이 돋보였다.

 
 

지난주 '정글북',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컨저링2' 등 대작영화가 줄줄이 개봉해 잠시 순위가 밀리는 듯하다가 이번 주 들어 주중에 다시 1위로 복귀했다.

'컨저링 2'와 '정글북'이 간발의 차이로 16일 박스오피스에서 3, 4위를 기록했고, '워크래프트'가 5위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정글북'은 이날 오전 9시20 현재 실시간 예매율이 32.5%로 1위를 유지하고 있어 주말 극장가에서 순위를 뒤집을 가능성이 크다.

가족 단위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인 '정글북'은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정상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주에는 작지만 의미 있는 영화들이 개봉했다.

윤가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 '우리들'은 관객들이 주목할 만하다. 11살 소녀들의 우정과 갈등을 그린 영화로, 아이들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내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아역 배우들이 처음 연기하는 배우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수준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개봉 스크린 수가 74개로 많지는 않지만 아이들과 함께 아이를 둔 부모라면 볼만한 영화다.

이밖에 꿈도 직업도 없는 30대 여성이 지질한 인생에서 벗어나려고 분투하는 내용의 '백엔의 사랑', 2차 세계대전 당시 루브르 박물관의 예술품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이들을 그린 '프랑코포니아'도 관심을 기울일 만한 영화다. (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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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6/17 10:1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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