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형 기자] 희귀난치성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던 10대 여대생이 강도를 피해 도망치다 뇌졸중으로 의식불명에 빠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모야모야는 '담배연기가 모락모락 올라가는 모양'을 뚯하는 일본어로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을 늘리기 위해 가는 혈관들이 생긴 모습에서 따온 이름이다.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좁아지는 협착이 점차 진행돼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일어나는 질환으로 국내에는 2천명의 환자가 있다.

주로 4~6세 소아에게서 발병하지만 아주 어린 나이나 성인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두통과 의식장애, 한쪽 팔과 다리가 마비되는 편마비 증상 등이 나타난다.

방재승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갑자기 혈압이 상승하고 심박수가 높아지면 뇌로 공급되는 혈류량이 급격히 많아지게 된다"며 "가늘고 얇은 모야모야 혈관에 피가 공급되지 않아 뇌경색이 되거나 혈관 공급과정에서 뇌출혈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는 환자 중에서는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 풍선이나 악기를 부는 경우 일시적으로 혈액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낮아지면서 뇌 혈류가 감소해 증상이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모야모야병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뇌출혈이나 뇌경색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조기에 질환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에 강도를 피해 달아나다 뇌졸중에 빠진 10대 여대생의 경우 당황한 상황에서 나타난 신체변화로 뇌출혈이나 뇌경색이 왔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방 교수는 "모야모야병을 의심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한쪽 팔과 다리 등이 마비되는 증상"이라며 "뜨거운 음식을 먹거나 운동을 과하게 한 뒤 편마비가 왔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진단과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0세 미만의 소아환자의 경우 뇌 혈류량을 늘려주는 수술을 받으면 정상인처럼 살아갈 수 있는 확률이 85%에 달하는 만큼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모야모야병' 여대생 뇌졸중…"좁아진 뇌혈관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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