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정부가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진행한 관광주간에 발생한 지출액이 5조원에 달했지만 국민 3명중 2명은 여가시간 부족때문에 국내 여행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15 관광주간 주요 성과 분석 및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과 10월 각각 실시한 봄·가을 관광주간에 관광지를 찾은 국내 여행객은 3천720만명이다.

관광주간이란 정부가 국내 관광활성화와 내수 진작을 위해 2014년부터 매년 봄·가을에 각각 10일 안팎을 '관광주간'으로 정해 전국 관광지에서 각종 할인과 행사를 펼치는 기간이다.

지난해 봄 관광주간에 국내 여행을 한 국민 비율은 85.7%, 가을 관광주간에 국내 여행을 한 비율은 92.7%에 달했다.

이들은 관광주간에 여행지에서 총 7천935만일을 머물렀으며, 4조9천224억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시기별로 봄 관광주간에 1천733만명이 총 3천927만일을 관광지에 머물며 2조3천703억원을 썼다.

가을 관광주간에는 1천987만명이 4천8만일을 여행지에서 보내며 2조5천521억원을 지출했다.

봄·가을 비용 지출 합계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4조1천425억원)보다 18.8% 증가했다.

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해 관광주간에 발생한 지출로 생긴 생산유발효과가 8조1천347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4조1천9억원, 고용유발효과가 6만3천425명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관광주간은 이처럼 내수 진작에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지만 국민 대부분은 여전히 여가시간 부족 때문에 여행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5월과 11월 관광주간이 끝난 직후 15세 이상 국민 2천명씩을 온라인 설문한 결과, 봄에는 66.3%, 가을에는 69.0%가 '여가시간 부족으로 국내 여행을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또 정부가 국내 여행을 장려하기 위해 시행하는 초·중·고 자율휴업이나 단기방학에 대해서도 각각 63.7%와 59.9%가 '학부모 휴가여건 보장 안 됨'을 이유로 반대했다.

관광문화연구원은 "국민이 국내관광에 참여하지 못하는 최대 장애요인은 여가시간 및 마음의 여유 부족"이라면서 "정부 차원의 다양한 정책적 개선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이 안정적으로 국내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올해는 어린이날에 근무하고 다음날인 금요일을 휴일로 하면 3일 정도의 연휴를 보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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