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류일형 기자) 강원도 원주시 옛 한양정형외과의원을 방문한 환자 100여 명이 무더기로 C형간염에 걸린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주는 가운데 병원을 폐업하고 다른 병원에서 근무해온 원장 A씨(59)가 돌연 잠적했다.

경찰은 잠적한 원장 소재파악과 피해자 조사를 위한 준비작업에 나서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A씨가 월급 의사로 근무한 곳으로 알려진 원주시내 모 병원 측은 16일 "A씨가 현재 병원에 근무하지 않고 있으며 진료해온 정형외과는 현재 의사가 공석"이라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A씨가 우리 병원에 근무해온 것은 맞는데 지금은 없으며 언제부터 그만뒀는지, 어디로 갔는지 등은 개인 정보라 알려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원주경찰서는 16일 보건소 등에서 입수한 의료기록을 토대로 선별작업에 들어가 이번 주 중에 피해자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김제도 지능수사팀장은 "지난 12일 언론을 통해 이 사건을 접한 뒤 즉시 다나의원 사태 수사를 한 양천경찰서에 수사기법을 문의하고 비공식적으로 관련 자료를 수집해왔다"라며 "원장 A씨의 외국도피를 차단하려는 조치와 함께 피해자 조사를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2일 강원도 원주시 소재 한양정형외과의원을 방문한 환자 중 115명이 C형간염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들 중 101명이 치료가 필요한 'RNA(리보핵산)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국은 환자 혈액을 채취, 원심분리 후 추출한 혈소판을 환자에게 재주사하는 방식의 PRP(자가혈 주사)시술을 하면서 1회용 주사기 등 재사용이 의심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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