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임재섭 기자) MBN의 김주하 앵커가 박근혜 대통령의 법안처리 호소에 '별의별 방법'이라는 표현을 써 논란이 되고 있다.

김주하 앵커는 지난 18일 MBN뉴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민생 구하기 입법 촉구 천만인 서명운동' 보도를 전하면서 "별의별 방법으로 국회에 법안처리를 호소하다 이제 서명운동에까지 동참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김주하 앵커 논란의 발단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경제혁신 2번째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한 발언에서 시작됐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통한 성장동력 확충'을 주제로 열린 업무보고에서 "민생 구하기 입법 촉구 천만인 서명운동이 시작됐다"면서 "저 역시 국민과 함께 서명운동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박 대통령은 경기도 판교에 있는 서명운동 부스를 방문해 경제 활성화 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내용에 서명했다.

정부에서 추진하려는 정책이 국회 선진화법에 가로막히면서 경제 활성화 법 등이 3년 넘게 국회를 넘지 못하자 대통령이 절박한 심정으로 서명운동에 동참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서명운동 이전에도 꿈쩍도 하지 않는 국회를 향해 신년 기자회견 등 다양한 방법으로 법안처리를 호소한 바 있다.

김주하 앵커가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22일, 강용석 전 의원과의 인터뷰 중에 "저도 그렇게 보이나? 아나운서를 하려면 모든 걸 다 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등 연이은 '돌직구'를 날렸다.

특히 김주하 앵커는 애써 해명하려는 강 전 의원에게 "지금 다른 말로 대답하고 계시다"면서 말까지 잘랐다.

강 전 의원은 당시 김주하 앵커의 질문에 "5년 전 이야기를 물으신다"면서 "여대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에 10여 년간 오르지 않으셨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제가 오늘 처음 뵀지만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지적인 품위와 여러 가지가 겸비된…"이라며 적극적으로 재차 해명하려 애썼지만, 김주하 앵커는 인터뷰를 끝내버렸다.

김주하 앵커의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진행에 인터뷰 개인적 감정을 담아서 진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 뿐만이 아니다. 김주하 앵커는 같은 달 1일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과의 인터뷰에서도 김무성 대표의 사위가 마약을 한 사건에 대해 "김무성 대표를 통해 다른 압력이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문제"라고 김 의원을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김성태 의원은 "사실은 사실대로 김무성 대표가 인정해야 하고, 그 팩트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김 대표의 압력이 들어갔다는 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게 밝혀지고 있지 않으냐"고 반박했다.

김주하 앵커는 "어쨌든 진실은 나와봐야 아는 것"이라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아직도 김무성 대표가 사위의 마약 사건에 대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설에 대해서는 밝혀진 것이 없다.

그는 강용석 전 의원과의 인터뷰 후에 "모두에게 좋은 말만 듣는 이가 어딨겠느냐"면서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주하 앵커가 이같은 행태를 계속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론의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음은 MBN 보도 전문

【 앵커멘트 】 박근혜 대통령이 민간 경제단체가 주도하고 있는 '민생구하기 입법 촉구 천만인 서명운동'에 직접 서명했습니다. 

별의별 방법으로 국회에 법안처리를 호소하다, 이제 서명운동에까지 동참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통한 성장동력 확충'을 주제로 경제혁신 2번째 업무보고를 받은 박근혜 대통령. 박 대통령은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시작된 '민생구하기 입법 촉구 천만 서명 운동'을 언급하며, 자신도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 SYNC : 박근혜 / 대통령 : "민생구하기 입법 촉구 천만인 서명운동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저 역시 국민들과 함께 서명운동에 동참할 것입니다. 

" 실제, 업무보고를 마친 박 대통령은 경기도 판교에 설치된 서명운동 부스를 찾아, 경제활성화 입법을 촉구하는 내용에 서명했습니다. 

▶ SYNC : 박근혜 / 대통령 : "이런 뜻이 국민들과 경제인 여러분들의 마음이 잘 전달이 됐으면 합니다. 

추운 날씨에 애쓰세요." 이어 박 대통령은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을 소개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에 힘쓰는 중소기업인을 격려했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에 직접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 스탠딩 : 정광재 / 기자 - "대국민담화 이후 민생법안 국회 통과를 위한 여론 확산에 나선 박 대통령은, 경제 현장 방문 등 민생 행보를 통해 국회 법안 처리를 압박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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