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슬기 기자)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에 듣기만 해도 몸을 들썩이게 하는 캐럴, 손을 꼭 붙잡고 인파로 가득한 거리를 걷는 연인까지…. 머릿속에 그려지는 익숙한 크리스마스 풍경이다.

크리스마스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일 년에 단 하루인 이 특별한 날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기념일이지만 종교에 관계없이 모든 이에게 축복과 설렘을 안겨준다.

하지만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서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과 관련된 누리꾼들의 반응은 달랐다. 올 시즌에는 예년에 비해 즐거움이나 행복감보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17일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11월 1일부터 12월 16일까지 블로그(5억6천682만32건)와 트위터(79억2천637만4천169건)에 올라온 글들을 분석한 결과, 크리스마스에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다.

관련 감성어 가운데 '외롭다'는 2011년 3천264회에서 올해 1만7천870회로, 언급량이 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반면 '즐겁다'로 대표되는 긍정적인 감성어는 5만2천553회에서 1만4천3회로 73%나 줄었다. '기다리다'(1만7천29회→1만6천548회), '행복하다'(2만4천599회→1만6천782회) 등도 5년 새 언급량이 줄었다.

'크리스마스' 관련 언급량을 10만 건당 환산해 비교해 보면 2011년 980회에서 2015년 1천128회로 5년간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다음소프트 측은 그동안 SNS 이용률은 늘었음에도 매년 비슷한 언급량이 유지된 것은 사람들의 실제 관심도가 그만큼 떨어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는 "장기불황에 따른 심리적인 불안감이 팽배하고, 방어적으로 혼자 시간을 보내는 '나홀로 족'들이 늘면서 조용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울하든 즐겁든 '크리스마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선물이다. 5년간 크리스마스 선물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인형'(1만9천700회 언급)이었다. 이어 '커피'(1만6천516회), '장난감'(1만5천375회)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는 '팔찌'(3천731회)와 '반지'(3천585회)가 처음 등장해 각각 선호 선물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천연재료인 콩에서 추출한 오일을 가공해 만든 '소이캔들'은 아로마 힐링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2천956회) 처음 등장했고 올해도 2천645회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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