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경필 경기도지사(오른쪽)와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이 1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DMZ 2.0 음악과 대화'에서 '기술, 미래, 그리고 인류'를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류수현 기자)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65)은 18일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DMZ 2.0 음악과 대화'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DMZ 2.0은 'DeMilitarized Zone(비무장지대)'이 가진 아픔과 상처 등 부정적 의미를 넘어, 'Dream Making Zone'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가치 전환을 모색한다는 뜻이다.

워즈니악은 "미국과 구소련이 대립했던 냉전 당시 기술을 통해 러시아인과 미국인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화상 미팅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경험이 떠오른다"며 "서로 정치적으로 대립하고 있지만, 그들은 서로 비슷한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으며,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기술이 두 국가 국민의 긴장을 완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 발전 수준과 같이 남북한의 디지털 기술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면서 "긴장을 해소하는 데 소통이 중요한 만큼 정부가 정보에 개입하거나 제한하지 말고 공유하고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즈니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18∼20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경기도가 주최·경기도문화의전당이 주관한 'DMZ 2.0 음악과 대화'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첫번째 세션 공동연사로 나서 '기술, 미래 그리고 인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워즈니악은 "학창시절부터 생각을 하는 연습을 했고, 수학이나 컴퓨터 등 관심 대상을 끊임없이 탐구했다"며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도 수용하며 열린 사고를 하면 내가 한 생각들과 결합해 '혁신'이 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럼이 열린 국제회의장 안을 가득 채운 청중들은 워즈니악에게 엔지니어의 덕목, IT 벤처기업 등에 대해 질문하며 열띤 분위기를 보였다.

남 지사는 "공공 영역이 나서서 혁신하기 시작하면 사적 영역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우리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오픈플랫폼 역할을 한다면 결국 혁신을 촉발시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포럼은 과학기술, 환경, 교육, 창조, 문화예술 등을 주제로 총 5회에 걸쳐 세션이 진행된다. 

스티브 워즈니악, 남경필 지사,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진중권 동양대 교수,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등이 연사로 참석한다.  

각 포럼이 끝나면 음악공연이 펼쳐지는데 소리꾼 이봉근, 뉴에이지 음악 듀오 팅스태드 앤 럼블(Tingstad and Rumbel)과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재즈 보컬 잉거 마리(Inger Marie) 등 음악가들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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