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호 KBS이사장이 개인 일정을 공식 업무인 것처럼 꾸며 회사 돈을 유용했다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측 주장에 대해 KBS가 "본부노조의 주장은 허위사실"이라며 장문의 반박 자료를 배포해 주목된다.

앞서 언론노조 KBS본부는 1일자 노보를 통해 "이인호 이사장이 한국전쟁유업재단의 초청을 받아 한국전쟁과 역사학 관련 강연을 한 해외출장은 조대현 사장을 대신한 공식적인 출장이 아니라, KBS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개인 일정'이었다"며 이인호 이사장의 '공금 유용설'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와 관련, KBS는 4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이인호 이사장의 해외출장은 공식적인 초청에 의한 행사 참석으로, 내부기안과 일상감사 등 내부의 공식 절차를 모두 밟은 정당한 공무 출장"이라고 반박했다.
 

 

정당한 공무 출장을 '개인용무 해외여행'이라고 지칭한 본부노조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흠집내기라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KBS는 "언론노조 KBS본부가 첫 이사회가 열리기 하루 전에 이같은 허위사실을 유포해 KBS와 이사장의 명예를 훼손한 사실이 있는 만큼, 즉각적인 사과와 노보의 정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KBS는 이날 배표한 자료에서 '5가지의 이유'를 들며, 언론노조 KBS본부(이하 본부노조)가 제기한 주장이 어떤 부분에서 사실과 다르고 악의적인지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첫째 KBS는 "이사회 사무국 측이 '당초 조대현 사장이 초청받았으나, 역사 관련 행사인 관계로 이인호 이사장을 대신 가도록 했다'고 밝힌 것은 거짓말"이라는 본부노조 측 주장에 대해 "이것이 사실이라면 사무국 측이 사실관계를 잘 모르고 전달한 부분일 것"이라며 "한국전 참전 용사 후손들이 참석하는 컨벤션 행사를 특집프로그램으로 만들 계획을 세운 뒤 한국전쟁유업재단 측과 사전 협의를 하던 중 재단 측으로부터 '해당 행사에 KBS 고위층이 참석해 달라'는 이메일 요청을 받아 이인호 이사장이 KBS를 대표해 출장을 가게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편성본부는 지난 3월 한국전쟁유업재단 한종우 이사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행사 내용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이를 특집으로 편성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재단 측은 해당 행사에 KBS 고위층이 참석해 달라는 이메일 요청을 했고, 편성본부에서는 참전 용사 관련 의미있는 행사에 KBS를 대표해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것도 의미있다고 보고, 자체 논의를 거쳐 영어에 능통하고 역사학자이신 이인호 이사장이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를 사장에게 건의, 조대현 사장이 이사장에게 참석을 정중히 요청했던 것입니다.


둘째 KBS는 "이사장의 해외출장이 개인용무였다"는 본부노조 측 주장에 대해 "이인호 이사장의 해외출장은 공식적인 초청에 의한 행사 참석으로, 내부기안과 일상감사 등 내부의 공식 절차를 모두 밟은 정당한 공무 출장"이라며 "정당한 절차를 밟아 공무 출장을 다녀온 분에게 공금유용이란 말을 하는 것은 개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키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이어 KBS는 "이인호 이사장이 친한 후배 교수의 초청을 받아 강연회에 참가했다"는 본부노조 측 주장에 대해서도 "당시 이인호 이사장은 한종우 교수를 알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셋째 KBS는 "'다큐 공감' 프로그램이 당초 1,2편 시리즈로 기획됐으나 1편이 특집으로 방송됐다"는 주장에 대해 "이 프로그램은 '한국전 참전 용사 후손을 위한 컨벤션' 행사를 통해 한국전 미군참전자들과 그 후손들의 이야기를 담은 '계기 특집'으로, 지난 8월 1일 '정전 62년 특집 6.25전쟁 끝나지 않은 역사'라는 제목으로 방송됐다"면서 "당초 특집 제작비와 특별편성의 어려움이 있어 한 편만 특집편성하기로 정리한 바 있으나, 협력제작국이 미군 참전용사들의 스토리는 정규 프로그램인 '다큐 공감'으로 방송할 수 있다고 판단, 별도 6.25기획으로 방송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군 참전용사들의 스토리는 정규 프로그램인 '다큐 공감'으로 방송할 수 있다고 판단, 별도 6.25기획으로 방송하고, 행사에 초점을 맞춘 '계기 특집'은 워싱턴 행사 기간을 고려해 8월 1일 편성됐습니다. 

6월 27일 방송된 '다큐공감 - 그 겨울의 바다는 추웠다'는 외주 제작사가 취재한 내용이 풍부하고, 다른 관점의 휴먼 스토리로 방송될 수 있어 '다큐 공감'에서 별도로 검토해 방송한 것이며, '다큐 공감'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넷째 "해외 특집다큐 한 편에 6,700만원이 투입된 것이 이례적"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KBS는 노보는 '다큐 공감'(편당 3,100만원)이라는 전제 하에 막대한 제작비 투입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해당 프로그램은 별도의 특집 다큐멘터리로 기획돼 예산이 책정된 것"이라며 "통상 해외 특집다큐의 제작비는 7천만원 내외로 책정되므로 취재지역이 방대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정전 특집다큐의 제작비는 많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작기간이 3월부터 7월 행사시점까지 약 4개월 동안 3회에 걸쳐 22일 미국 전역을 돌며 한국전 참전 용사와 그 후손을 취재했습니다. (취재지 : 텍사스주, 플로리다 주, 알라바마주, 조지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버지니아주 등) 

취재 시엔 고화질 HD 카메라, 헬리캠, 스태디캠 등 다양한 장비를 장기 렌트하는 등 출장비와 장비 사용료가 많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제작비는 통상의 수준을 넘지 않았습니다.


끝으로 제작이 완전히 취소됐던 프로그램을 살려낸 편성본부의 '보이지 않는 손'을 거론한 본부노조 측 주장에 대해 KBS는 "이 프로그램은 죽었던 적이 없다"며 "제작비를 다소라도 보전하기 위해 협찬을 추진한 것은 사실이고, 협찬이 잘 추진되지 않아 외주제작사 피디가 이 프로그램을 접어야 하는 것으로 오해했을 수는 있겠으나, 편성본부 내부적으로는 취소됐던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KBS는 협찬없이 자체 제작비를 투입한 이유에 대해서도 "국가의 정체성과 역사에 관련된 아이템을 두고 협찬을 추진하는 것이 공영방송으로서 옳지 않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것은 없었고, 굳이 말하자면 우리 회사의 편성, 제작 관계자들과 업무 시스템이 보이지 않는 손일 것"이라고 밝혔다.

KBS는 "상기한 바과 같이 본부노조는 이 프로그램의 기획, 편성, 제작에 관여한 사내의 많은 부서 담당자에게 취재도 하지 않고 업무 프로세스를 모르는 외부인 2명만을 취재해 (이사장 흠집내기에 급급한 나머지)사실과 전혀 다른 소설을 썼다"면서 "본부노조의 즉각적인 사과와 정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본부노조의 노보 내용은 인터넷을 통해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일부 인터넷 매체를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사실왜곡과 명예훼손에 대한 본부노조의 즉각적인 사과와 정정을 요구하며 이와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과 사규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임을 알리는 바입니다. 

또한 회사의 공식 문서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유출된 부분에서도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다음은 KBS가 4일 배포한, 본부노조 측 '이인호 이사장 공금유용 의혹 제기'에 대한 '반박 입장' 전문
 

"본부노조의 즉각적인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합니다"

본부노조 노보주장(이사장 공금유용 의혹관련)은 허위사실입니다. 즉각적인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합니다.

언론노조KBS본부(이하 본부노조)는 제10기 이사회의 첫 이사회가 개최되기 하루 전에 발행한 노보에서 이사장의 공금유용과 방송개입의 의혹을 제기하였습니다. 이와 관련된 사실 관계를 다음과 같이 명확히 바로잡고, 허위사실로 KBS와 이사장의 명예를 훼손한 본부노조의 즉각적인 사과와 노보의 정정을 요구합니다.

1. 이사회 사무국이 거짓말을 했다는 주장

노보는 이사회 사무국측이 ‘당초 조대현 사장이 초청받았으나, 역사 관련 행사인 관계로 이인호 이사장을 대신 가도록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사무국측이 사실관계를 잘 모르고 전달한 부분입니다.

편성본부는 작년에 ‘세계 속의 한국알림이 될래요’란 한국전 참전 용사 후손들의 워싱턴 행사가 감동적이었다는 기사를 접하고 2015년 행사를 특집프로그램화 해야겠다고 계획하고 지난 3월 한국전쟁유업재단(이하 재단) 한종우 이사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행사 내용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이를 특집으로 편성하기로 하고, 편성회의를 통해 참전용사의 여러 활동과 7월 참전 용사의 후손을 초청하는 컨벤션 행사를 중심으로 한 편을 제작하는 걸로 일단 결정하였습니다. 재단 측은 해당 행사에 KBS 고위층이 참석해 달라는 이메일 요청을 하였고, 편성본부에서는 참전 용사 관련 의미있는 행사에 KBS를 대표하여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것도 의미있다고 보고, 자체 논의를 거쳐 영어에 능통하고 역사학자이신 이인호 이사장이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여 이를 사장에게 건의, 사장이 이사장에게 참석을 정중히 요청했던 것입니다.

2. 이사장의 해외출장이 개인용무였다는 주장

악의적인 사실왜곡입니다. 이사장의 해외출장은 공식적인 초청에 의한 행사 참석으로, 내부기안과 일상감사 등 내부의 공식 절차를 모두 밟은 정당한 공무 출장입니다. 개인용무 해외여행이란 본부노조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흠집내기라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정당한 절차를 밟아 공무 출장을 다녀온 분에게 공금유용이란 말은 개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키는 행위입니다. 노보에서 언급한 친한 후배 교수의 초청을 받아 강연회에 참가했다는 주장 또한 억지입니다. 당시 이인호 이사장은 한종우 교수를 알지도 못했습니다.

3. '다큐 공감' 프로그램은 당초 1,2편 시리즈로 기획됐으나 1편이 특집으로 방송되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전 참전 용사 후손을 위한 컨벤션’ 행사(2015.7.23.-7.27.)를 계기로 한국전 미군참전자들과 그 후손들의 이야기를 담은 ‘계기 특집’입니다. 올해 3월부터 한 편의 특집으로 기획, 추진되어 지난 8월 1일(토)에 ‘정전 62년 특집 6.25전쟁 끝나지 않은 역사’로 방송되었습니다. (노보 171호 3면에 실린 다큐공감 보도자료는 외주 제작사의 단순 실수였음)

그러나 결과적으로 '다큐공감_6.25 기획'으로 한 편 추가 방송되었으며, 그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을 맡은 협력제작국은 초기 취재 결과, 분량이 많으므로 두 편으로 확대함이 필요하다고 편성주간에 요구했습니다. 양 부서 협의 결과 특집 제작비와 특별편성의 어려움이 있어 한 편만 특집편성하기로 정리했습니다. 협력제작국은 미군 참전용사들의 스토리는 정규 프로그램인 '다큐 공감'으로 방송할 수 있다고 판단, 별도 6.25기획으로 방송하고(2015. 6. 27. 다큐공감-그 겨울의 바다는 추웠다), 특집은 행사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습니다. 특집의 경우 워싱턴D.C에서 7월 27일(월)에 끝나는 행사까지 취재하여야 한다는 제작팀의 요청으로 8월 1일(토)에 편성되었습니다. 외주 제작사가 취재한 내용이 풍부하고, 다른 관점의 휴먼 스토리로 방송될 수 있어 '다큐 공감'에서 별도로 검토하여 방송한 것이며, '다큐 공감'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4. 해외 특집다큐 한 편에 6,700만원이 투입된 것은 이례적이지 않습니다.

노보는 '다큐 공감'(편당 3,100만원)이라는 전제 하에 막대한 제작비 투입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별도의 특집 다큐멘터리로 기획되어 예산이 책정되었습니다.

제작기간이 3월부터 7월 행사시점까지 약 4개월 동안 3회에 걸쳐 22일 미국 전역을 돌며 한국전 참전 용사와 그 후손을 취재했습니다.(취재지: 텍사스주, 플로리다 주, 알라바마주, 조지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버지니아주 등) 취재 시엔 고화질 HD 카메라, 헬리캠, 스태디캠 등 다양한 장비를 장기 렌트하는 등 출장비와 장비 사용료가 많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제작비는 통상의 수준을 넘지 않았습니다. 통상 해외 특집다큐의 제작비는 7천만원 내외로 책정되며 취재지역이 방대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정전 특집다큐의 제작비는 많다고 할 수 없습니다.

5. '죽은 프로그램', '보이지 않는 손'은 없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죽었던 적이 없습니다. 제작비를 다소라도 보전하기 위해 협찬을 추진한 것은 사실이고, 협찬이 잘 추진되지 않아서 외주제작사 피디는 이 프로그램을 접어야 하는 것으로 오해했을 수는 있겠으나 편성본부 내부적으로는 논하고 있었을 뿐 취소됐던 적이 없습니다. 사실 기획과 편성은 흔히 확대, 축소, 취소, 부활을 거듭하며 매순간 최선의 콘텐츠를 위해 변경되는 것이 당연하므로 어떤 프로그램이든 컨셉이 수없이 수정되기는 하나 이 프로그램은 죽었던 적이 없습니다.

국가의 정체성과 역사에 관련된 아이템을 두고 협찬을 추진하는 것이 공영방송으로서 옳지 않다고 판단하여 협찬과 무관하게 우리 제작비를 투입하기로 했던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손도 없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우리 회사의 편성, 제작 관계자들과 업무 시스템이 보이지 않는 손일 것입니다.

본부노조는 이 프로그램의 기획, 편성, 제작에 관여한 사내의 많은 부서 담당자에게 전혀 취재하지 않고 업무 프로세스를 모르는 외부인 2명을 취재하여 이사장 흠집내기에 급급한 나머지 사실과 전혀 다른 소설을 썼습니다.

본부노조의 노보 내용은 인터넷을 통해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일부 인터넷 매체를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사실왜곡과 명예훼손에 대한 본부노조의 즉각적인 사과와 정정을 요구하며 이와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과 사규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임을 알리는 바입니다. 또한 회사의 공식 문서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유출된 부분에서도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끝.

2015.9.4.(금)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