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정도원 기자) 새누리당은 5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아들 주신 씨를 떳떳하게 법정에 출석시켜 병역 면탈 의혹과 관련한 재검증에 임하게끔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오영식 최고위원은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박원순 시장의 아들 주신 씨의 병역 면탈 의혹에 대한 MBC 보도를 공개적으로 언급해 이 문제가 정치권에서 공론화됐다. 

당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박원순 시장을 적극 옹호했고, 이에 대해 새누리당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시정을 책임지는 공인으로서 박원순 시장은 그 아들을 떳떳하게 법정에 출석시켜 검증에 임하게 해야 한다"며 "법정에 나와 1시간이면 끝날 문제를 '스트레스' 운운하며 회피하는 모습에 전 국민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원순 시장의 아들 주신 씨는 현역병으로 공군에 입대했다가 퇴소·귀가 조치된 이후 재검을 받아 4급 보충역으로 신체등위가 변경되는 과정에 의혹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2012년 2월 신촌 연세세브란스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영상의학 권위자 양승오 박사 등은 이 MRI 영상이 20대 청년인 박주신 씨의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의문을 제기했고, 이에 박원순 시장이 양 박사 등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해 현재 법정 다툼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뉴데일리〉는 주요 매체 중 유일하게 공판 과정을 취재·보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치아 아말감 치료 관련 의혹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출 문건 관련 의혹 등이 추가로 드러나기도 했다.

김용남 원내대변인도 이같은 사건의 진행 경과를 가리켜 "이 사건은 박주신 씨가 법정에 나와 당당히 검증에 임하면 쉽게 끝날 사건"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원순 시장은 그의 아들인 주신 씨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소환에 끝끝내 응하지 않고 있는 형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작 사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주신 씨의 법정 출석 및 공개 재검증에는 응하지 않은 채 엉뚱한 방향으로 포격을 퍼붓고 있는 박원순 시장 측과 문재인 대표의 대응 자세로 화살을 돌렸다.

임종석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은 2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기사를 보도한 MBC 취재기자와 사회부장, 보도본부장, 사장 등을 상대로 민·형사상 대응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아울러 포털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인터넷 매체를 상대로도 책임을 묻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문재인 대표와 오영식 최고위원도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 의혹을 MBC가 다시 꺼내든 것은 왜곡·편파 보도"라며 "(양승오 박사 등) 피고인의 주장을 여과 없이 방송한 것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한 채 정권 입장을 대변하는 나팔수를 자임한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나아가 "박원순 시장의 아들을 다시 수사한다는 검찰 또한 이해를 못하겠다"며 "이러니 정치검찰 소리를 듣는 것이며, 총선을 앞두고 점차 노골화되는 박원순 죽이기와 야당 탄압에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박원순 시장과 그 아들이 떳떳하게 검증에 임하면 쉽게 종료될 사건을, 대표는 '왜곡·편파보도'를 운운하며 언론기관을 비난하고, 박원순 시장은 형사고발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며 위협하고 있다"며 "야당 지도부가 나서서 자신들에게 불리한 이야기는 보도하지 말라며 재갈을 물리겠다는 태도이며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한 판결에 대해서는 '정치 검찰' '정치 판사'를 운운하고, 조금이라도 불리한 보도에 대해서는 '왜곡·편파보도'라고 비난하며 민·형사 대응을 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바람직한 공인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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