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김태일 기자] 혈우병 환자단체인 한국코헴회에서는 정관개정에 대한 논의가 한창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코헴회는 지난 7월초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정관개정 자문단' 모집을 공고하고, 자문단 구성을 마무리 해 7월18일부터  미팅을 진행해 왔다.

한국코헴회가 '협회의 법'이라 할 수 있는 정관에 대해 많은 공을 들여 고민하는 것에는, 그동안 미비하고 현실에 맞지 않는 일부 정관조항이 단초가 되어 협회 내에서 크고 작은 불협화음이 있어왔고 최근에는 송사로 이어진 경우까지 있는 것이 그 이유라 할 수 있다.

정관개정 자문단을 구성하고 자문단과 함께 정관개정 논의에 참여하고 있는 코헴회 김은기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논의의 방향과 진행상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한국코헴회 김은기 비상대책위원장

--김은기 비대위원장과의 1문1답--
 

정관개정의 필요성은 무엇인가?

현재 우리 코헴회의 정관이 전체적이라기 보다 부분적으로 세칙이 미약하고 해석의 차이로 해서 불화를 만들기도 한다. 지금까지는 대의원회의를 통해 즉흥적으로 개정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회원들과 전문가들의 의견까지 반영해 올바르게 정관을 정립해 둘 필요성이 있어 임원 동의 하에 정관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정관개정 자문단은 어떻게 활동하고 있나?

추천을 통해 일곱명의 회원으로 구성했고 대략 보름 간격으로 오프모임을 통해 조금씩 진전된 안을 만들고 있다. 오프모임 뿐 아니라 수시로 온라인 통해 의견을 주고 받고 있으며 다른 일반 회원들 또한 자문단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보태주고 있다.
 

현재 정관개정의 방향은 무엇인가?

모호한 부분은 세칙을 신설해 보강하는 방향 하나와 일반 회원들의 참여를 보장할 수 있는 방향, 이 두가지로 보면 될 것이다. 일반 회원들은 피선거권도 제한적이고 정관개정이나 윤리위원회 활동에서도 배제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사실 윤리위원회라면 대부분 임원의 윤리를 놓고 심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임원 자신들로만 구성된 현재 윤리위 체계에서 논의하는 것은 모순이 있을 수 있는 것 아닌가.
 

아직 진행단계겠지만 지금까지 논의된 정관개정의 주요 내용은?

일반 회원의 참여계기가 될 수 있는 회원총회를 부활시키는 방법에 대해 고민중이다. 적어도 회장선출과 정관변경 안건 같은 것은 회원총회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자문단의 의견인데 현실적으로 가능한 총회의 형식과 절차를 만드는 게 중요한 문제다. 그리고 상벌조항을 구체화하는 것도 중요한 내용인데, 예를 들면 지회에서 상벌에 대한 논의는 하되 결정은 윤리위원회나 대의원회에 상정하는 것으로 논의되고 있다.
 

정관개정의 절차와 시기

현재로서는 대의원회의에서 정관을 개정하도록 되어 있다. 자문단 논의를 거쳐 9월 중순까지 1차 개정안이 나오면 지회임원과 공유해서 9월 지역별 모임을 통해 회원 의견이 덧붙여지도록 할 것이다. 그걸 취합해 변호사 자문을 거쳐 2차 개정안이 나오면 그걸 임원들이 마지막으로 검토해 최종안을 대의원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수순에 맞게 진행되면 아마도 11월 정도에 상정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얼마 전 여름캠프가 끝났는데 평한다면?

캠프가 우리 코헴회의 가장 큰 행사이다. 사무국이 열심히 준비하고 아무리 잘해도 우리 힘만으로 그 큰 행사를 치러낼 수 없다. 땀 흘려준 자봉단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무리 좋은 치료제가 개발되고 혈우병이 완치된다 해도 코헴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캠프는 계속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회원들께 한말씀

그간 코헴회가 회원들 곁에 있어주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참여하고 관심가져 달라고만 했던 건 아닌지 반성도 해본다. 앞으로는 찾아가는 코헴회가 되도록 하겠다. 자주 뵙도록 하자.

 

정관개정 논의를 통해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협회의 단합을 모색하는 한국코헴회의 노력이 어떤 결실을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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