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박주연 기자] 사상초유 방송문화진흥회 3연임 이사를 노리는 김광동 이사는 지난 5월 11일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해하기 힘든 발언들을 했다.

정부여당 추천 이사들의 찬성표 없이 공영방송 사장을 해임하는 건 불가능한데도 ‘정부여당이 해임을 주도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재철 전 사장에 대한 야당 추천 이사들의 비토가 줄기차게 이어져왔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해임안이 통과된 것은 2표 이상의 여당 추천 이사들의 동조가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방문진 여야구조 상 MBC 사장 임명과 해임은 여당 추천 이사들이 주도한다고 보는 것이 상식이다. 

누구보다 이런 구조를 잘 알 김광동 이사가 이런 현실을 부정하고 전임 사장 해임 책임을 야당 추천 이사들에 떠넘기는 건 이와 관련한 일각의 비판을 피해가려는 비겁한 태도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납득하기 힘든 발언은 또 있었다. 김 이사는 김 전 사장과 관련한 질문에 “자꾸 저에게 자랑하거나 해명하라는 쪽으로 몰아가려면 잘못된 것”이라며 “김재철 사장에게 직접 물어보라. 지금 어떻게 판단하시냐면 김재철은 잘했는데 방문진 김광동이나 차기환은 잘못했다 이러시는데 김재철은 자기가 목숨을 구하려고 별짓을 다했다. 상향평가제 받고 본부장 책임제 무너뜨리고 문책조항 집어넣고 백종문 등 임원프로젝트 보내고 노조에 아부한건 말할 수 없다. 그걸 막으려고 하는 내부 투쟁을 전혀 모른다. 김재철을 만나 얘기해보라.”고 말했다.

기자는 이날까지 방문진 이슈와 관련해 방문진 정부여당 추천 이사들 전체에 대한 책임론 차원에서 비판한 적은 있어도, 김광동 이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차기환 이사를 비판적으로 언급한 사실이 없다. 그런데도 김 이사는 본인에 대한 비판적 질문이 이어지자 느닷없이 차기환 이사를 끌어들인 것이다. 

김 이사가 본인에게 비판적 질문이 쏟아지자 야당 측 이사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나 정부여당 측 동료 이사들을 끌어들여 언급하는 태도 역시 기자의 시각에서는 대단히 부적절해 보였다. 이는 자신의 책임을 물타기하려는 태도로밖에 해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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