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박필선 기자]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수감된 가수 고영욱(39)이 2년 6개월간의 복역을 마치고 10일 만기출소했다. 서울 남부교도소를 나오는 그의 발목의 전자발찌가 채워져 있었지만, 긴 청바지에 가렸다.

취재진 앞에서 고영욱은 "2년 반 동안 힘들었지만, 이곳이 아니었으면 느끼지 못할 것을 많이 배웠고,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이제부터 성실하고 바르게 살겠다. 실망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출소 심경을 밝혔다.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서는 “죄송합니다”라며 답변하지 않은 채 준비된 차량을 타고 떠났다.

고영욱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인을 총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전문가들은 고영욱의 방송 재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죄질도 나쁘지만 반복적으로 일어났기에 신뢰가 깨져 업계에서는 ‘자업자득’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출소일에 맞춰 주요 포털에서도 관련 뉴스가 지속적으로 검색되고 있는데, <고영욱, 원더걸스 유빈 만나려다 실패한 사연은? "박진영이 거절해"> <고영욱, 과거 ‘H컵녀’에게 ‘사심 가득’ 발언…“정말 내 스타일이다”> <고영욱 출소, 일반인 여성 "부킹 통해 만난 고영욱, 허리 감싸고 스킨십..."> <고영욱, 술만 마시면 바지 벗어?...'채리나 폭로 들어보니'> 등 과거 방송에서 했던 발언들 중 ‘19금’에 가까운 발언과 ‘여자 아이돌그룹 멤버’와 관련된 보도들이 페이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거의 ‘도배’수준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고영욱'을 올리고 연결된 통합검색 페이지는 뉴스 카테고리를 최상단으로 배치해 자극적인 제목의 뉴스들이 최대한 노출되도록 하고 있어 누리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연예인 고영욱 출소일에 맞춰 포털에서도 관련 뉴스들이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있다. 네이버 '고영욱' 뉴스 1면의 절반은 과거 발언을 내용으로 하는 뉴스고 거의 '도배'되다시피 했다.

김승근 미디어그룹 내일 공동대표 이자 시사미디어비평가는 "언론의 황색저널리즘과 포털이 만나는 순간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이미 죄가를 치르고 나오는 한 사람에 대해 이차 삼차 언론이 다시 매장하는 것이다. 이런 모습이 먹이를 쫓는 사냥개와 뭐가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연예인이 그가 저지른 잘못과 별개로 범죄와 무관한 과거일까지 시시콜콜하게 꺼내들어 사냥감을 몰듯 과도한 여론몰이를 하는 건 심각한 인권침해"라며 "검색어를 포기않는 포털과 이에 빌붙어 장사하는 언론의 악영향이 너무나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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