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박필선 기자] 지난 14일 방송에서 박근혜 정부를 일방 비판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찬양했다는 비판이 제기돼 논란이 됐던 KBS 개그콘서트 ‘민상토론’이 28일 방송에서는 '4대강' 때리기에 나섰다.

지난 주 결방으로 정치적 외압 등 구설이 끊이지 않았던 ‘민상토론’ 코너가 이번에는 ‘가뭄’과 함께 4대강 때리기를 소재로 더욱 강력한 정치풍자에 나선 셈이다.

이날 방송에서 토론자로 등장하는 유민상은 해마다 지속돼 온 봄철가뭄을 두고, “농심이 타들어간다”며 ‘의견아닌 의견’을 냈다. 이에 진행자 박영진은 곧바로 ‘4대강’을 꺼내들었다. 

4대강 사업 관련 ‘물부족-4대강’ 소재는 지난 4월에도 방송된 적이 있다. 하지만 28일 방송된 ‘민상토론’에서의 ‘4대강사업’ 비난은 3개월 전보다 그 강도가 훨씬 높았다.

이전에는 토론자 유민상과 김대성의 대화 속에서 진행자 박영진이 ‘MB’ ‘4대강’ ‘문재인’ 등과 같은 키워드를 만들어냈다. 박영진은 예리한 듯 지적하면서 대화 내용과 전혀 무관한 발언들을 만들어 토론자의 결론인양 몰아붙였다. 이에 “내가 그런 말을 했다고요?” 라며, 당황하고 억울해 하는 유민상과 김대성의 반론이 ‘민상토론’의 주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어제 방송은 달랐다. 진행자 발언은 토론자의 발언과 무관하기는 하지만, 풍자를 빈 비판 논조는 더욱 거침이 없었다. 박영진은 유민상의 발언 속에서 “4대강, 대단하다...4대강 생각한 사람 천재다”라는 발언을 만들어내며, “왜 그렇게 생각 하십니까”를 덧붙여 지난 정부의 ‘4대강사업’에 대한 비판과 비꼬는 견해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면서 “4대강 덕분에 더 큰 가뭄을 막을 수 있었다, 이얘깁니까?”라며 비꼬았다.

이어서 김대성의 발언 속에서는 “4대강 사업 망했다...쓸 데 없다”를 만들어 끄집어내면서 “녹조현상”을 외쳐 방청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러한 환호 속에서 박영진은 “22조가 아깝다, 이 얘깁니까?”라며 김대성을 다그쳤다. 노골적인 MB 비난을 담은 것이다. 

외압설이 제기돼 한 주를 결방한 뒤 곧바로 4대강 사업을 풍자한 KBS 개콘 민상토론을 놓고 색다른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승근 미디어그룹 내일 공동대표 겸 미디어비평가는 "박근혜 대통령과 박원순 시장 대립 구도로 한 정치풍자로 곤욕을 치른 민상토론이 하필이면 결방 다음 방송에 이명박 정부 4대강 사업 때리기를 소재로 들고 나온게 묘하다"면서 "정치풍자는 하되, 박근혜 정부와 야당 모두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공공의 적' MB를 도마에 올려 논란을 피해가려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만만한 MB 사대강 때리기로 점수를 만회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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