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박필선 기자] JTBC가 메르스 사태를 보도하면서 “불안합니다” “우려됩니다” 라는 코멘트를 수차례 반복하면서 “OO라면”식의 가정법을 사용한 확대해석을 단정적인 어투로 전달해 시청자로 하여금 공포감을 느끼도록 유도한 것으로 관찰됐다.

JTBC는 지난 5월 20일 국내 첫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 환자가 양성판정을 받은 날, ‘치사율 40%…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국내 첫 발병’을 보도했다.

▲ JTBC는 5월 20일 첫 메르스 양성 확진판정 환자 발생 소식을 전하며 화면에 '국내서 치사율 40% '메르스'' 라는 자막으로 시청자를 혼돈에 빠뜨리며 불안감을 유발했다.

21일에는 ‘콜록콜록 파라인플루엔자…폐렴 발전 가능성 커 '주의’로 또다른 바이러스 질병을 소개하고, ‘[뉴스키워드] 한국까지 온 신종 전염병 메르스, 위험성은?(4’47”)’에서 메르스를 심층 보도하면서 “아직 치료제나 백신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치사율도 40가 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교민과의 전화연결내용을 인용해, “맘속으로 불안한 느낌이 있는 만큼 조심하고 있습니다. 총영사관과 한인회에서도 주기적으로 홍보도 하고 있습니다. 낙타와 가까이 하지 말라고요. (사우디는) 주기적으로 3명 4명 지속적으로 환자가 발생되고 있거든요”라는 내용을 전했다.

이 후, 26일 인천공항인지 현지인지 구분이 어려운 배경 속에서 카타르 거주자로 소개된 여성이 “여전히 불안합니다. 아무래도 승객이 300명이 넘고, 400명이 넘기 때문에 일일이 조사하기는 힘들 것 같고”라는 인터뷰 내용을 전하면서 중동지역에서 또다른 감염자가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27일에는 메르스 확진 환자 5명…전북서도 의심환자 1명 신고’ 를 통해 “알제리에서 4개월간 머물다 귀국한 20대 여성이 오늘(27일) 전북 정읍에서 메르스에 걸린 것 같다며 보건소에 스스로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이 여성은 즉시 격리조치되지 않고 시외버스로 광주까지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고 보도해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JTBC는 이처럼, 의혹이나 가능성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집중 보도해 불안감을 키웠다.

또한, 정부의 발언이나 대응에 대해서는 “당초 이랬는데…”식으로 보도하면서, 자체적으로 취재한 내용과 대립구도를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심층보도나 인터뷰 등에서 앵커와 기자들로이 주로 사용했는데, 결론은 늘 “그래서 불안하다” 혹은 “OO까지 우려된다”와 같은 코멘트로 마무리 됐다.

5월 26일부터 메르스 관련 뉴스가 본격적으로 비중있게 보도됐는데, “(앵커)당초 큰 걱정 없으리라던 것과는 달리 가고 있습니다. 오늘 환자를 진료했던 의료진 두 명까지 추가로 의심 증상을 보이면서 불안감이 더 커졌습니다(26일)” “이들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26일)” “당국은 아직까지 첫번째 환자와 직접 접촉한 사람만 감염된 2차 감염밖에 없다고 설명하지만 감염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3차 감염을 걱정해야 할 상황입니다(28일)” “이 때문에 그동안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 3차 감염이 실제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28일)”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이 정도 상황에서 격리 병동이 꽉 차 있다는 것도 듣기에는 좀 불안한 그런 상황인 것 같고.” “메르스가 RNA 바이러스로 돌연변이가 쉽게 일어난다는 점도 우려스런 대목입니다(31일)” 등이 대표적이다.

JTBC는 또한, 세계적으로도 보고사례가 적어 연구 중인 단계임을 주지시키는 한편, 전문가도 아직 확답을 낼 수 없는 상황인데도 방송을 통해 비관적 결과에 대한 물음을 반복함으로써 시청자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6월 들어서는 메르스 관련 뉴스가 본격적으로 보도됐는데, 사망자 뉴스로 시작하며 시청자를 가슴 졸이게 하는 날이 많았다. 이러한 보도행태 때문에 뉴스의 신빙성을 더해주는 인터뷰 또한 매끄럽지만은 않았는데, “[앵커] 초동방역에 실패한 것이 다라면 더 확산될 가능성은 없다는 결론에 다다를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이] 지금 제 의미는 초동방역에 실패했다는 게 다라는 게 아니고요. 초동방역의 미흡한 점 플러스 그리고 중동에 갔다 온 감염 당사자께서 본인이 이렇게 사우디에서도 굉장히 홍보가 많이 되고 있고…”(1일 보도) 처럼, 단정적인 어조와 불안한 심리를 자극하는 멘트로 오히려 상대의 반발을 유발하기도 했다.

또한, ‘메르스 환자 또 사망…첫 3차 감염자 발생 '확산 우려'(2일)’’"메르스 3차 감염자 더 나올 수도"…통제선 넘을까?(2일)’’[현장르포] 혼란과 두려움…'메르스 충격'에 빠진 평택을 가다(2일)’’ [탐사플러스] 골든타임 놓친 보건당국…'헛발질 2주'(3일)’’ 확산되는 '메르스 공포'…불안에 떠는 대전시민들(4일)’’[팩트체크] 메르스 공포…'어디까지 진실일까' 2탄!(9일)’ 등 자극적인 제목으로 메르스 공포 확산에 속도를 더했다.

종합편성채널의 메르스공포 확산 비난 여론이 형성된 이후에도 JTBC는 멈추지 않았다. ‘메르스 확산세 한풀 꺾였지만…평택서 '재발' 조짐(12일)’ ’90번 확진자 '슈퍼 전파자' 가능성…옥천 지역 '비상'(12일)’‘메르스 첫 4차 감염발생…새로운 슈퍼전파자 나올 가능성도(13일)’ ‘메르스 새 변수 속출…정부, 최대 고비 24일로 재설정(15일)’ ‘하루 만에 1000명 가까이 증가…격리 대상 곧 만 명?(17일)’ 등 이 줄줄이 보도됐다.

이처럼 JTBC는 불안한 앞날을 예견하는 듯 메르스 관련 뉴스를 보도하면서 ‘불안’과 ‘우려’ 프레임으로 시청자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최근 한 시민의 제보로 논란이 된 JTBC 뉴스룸의 인터뷰 왜곡 사건을 떠올려 보면, JTBC의 메르스사태 보도야 말로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의혹을 사지 않을 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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