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정우현 기자] 정부의 미숙한 메르스 대응이 ‘아몰랑’이라는 유행어까지 낳고 있다고 비판한 21일 SBS <8시뉴스>에 출연했다는 한 시민이 SBS가 자신의 발언을 왜곡했다는 주장을 담은 글이 캡쳐 이미지로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SBS <8시뉴스>가 21일 방송한 <무지·무책임 꼬집는 '아몰랑'…유행어의 사회학> 제목의 리포트에서 류모 기자는 아몰랑이 여성비하적인 의미로 논란이 된 사실 등을 전하며 “이렇게 사용되던 유행어 '아몰랑'에 불을 붙인 건 온 나라를 뒤흔든 메르스 사태였습니다.”고 전했다. 

이어 “제대로 된 설명이나 문책 없이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 정부의 초기 대응을 꼬집는 데 '아몰랑'이 딱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3명의 시민 인터뷰를 내보냈다. 

해당 리포트는 또한 “주로 세태를 풍자하는 데 사용되고 있지만, 우리 사회 전체의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분석도 있다”며 김선욱 숭실대 철학과 교수의 발언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행어 하나에 비판이나 저항 정신까지 읽어내는 건 무리겠지만, 국가 재난에 버금가는 위기 상황에서 누군가 팔 걷어붙이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고 있는 건 해당 리포트에 출연했다는 장모씨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SBS가 내 발언을 왜곡했다”는 글을 올리면서다. 장모씨의 글은 네티즌들이 캡처해 일부 커뮤니티사이트로 확산되고 있다.

SBS 해당 리포트를 보면 장모씨는 "정부의 발표나 기관. 의사의 말을 못 믿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나와 정부를 비판하는 입장으로 보도됐지만 정작 장모씨는 전혀 반대의 의미로 언론의 책임을 지적했다는 것. 

장모씨는 페이스북에 “SBS 나쁜놈들 나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해 주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난 메르스가 하나도 무섭지 않아 케이티엑스를 잘 이용한다. 메르스위험성은 과장되고 확대 재생산되었다. 내가 아는 의사선생님들은 위험하지 않다고 했다. 국민들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특히 아이 키우는 여자들이 불안해서 전문가들의 말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언론 책임이 있다고"고”라며 “그런데 앞뒤 자르고 자기 입맛대로 이렇게 프레이밍 하다니 다른 이야기가 되어 버렸잖아 이러니 언론의 선동질이 무서운 것이고 개인은 절망하는 거다”라고 적었다.

▲ 한 보수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캡처 이미지

SBS가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 취지에 맞춰 ‘정부 발표를 국민이 믿지 못하는 건 언론책임’이라는 장씨의 발언을 왜곡했다는 주장으로, SBS가 메르스 관련 국민 여론을 왜곡 조작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뉴스파인더는 이 같은 장씨 주장에 대한 사실여부와 해당 리포트를 작성한 기자의 입장을 묻고자 SBS 보도국 측에 연락처를 남겼지만 연락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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