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정우현 기자] 그동안 국민 못지않게 ‘메르스 바이러스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것처럼 보였던 보수우파 신문들이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정부의 초동대응 부실과 정보공개 미비 등을 지적하면서 지면과 인터넷판에서 연일 강력한 목소리로 비판해오던 것에서 논조가 상당히 수그러졌다. 낯선 감염병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해 각종 정보가 모이면서 익숙해지고 정부도 뒤늦게나마 대통령이 나서고 대비 체계를 갖춰가면서 안정적 관리에 들어가면서 언론의 모습도 차분해진 모습이다. 

일각에선 그동안 언론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관해 지나친 호들갑으로 국민의 공포심을 불필요하게 더욱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왔다. 정부의 뒷북 행정으로 메르스 바이러스 확산을 막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정부 비판만을 반복하는 게 국민이 메르스 공포를 극복하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정부가 잘 대응하는데 도움이 되느냐는 시각이 있었다. 

언론이 메르스 바이러스 보도방향을 부정 일색에서 다소 태도를 바꿔 돌아선 것은 이 같은 지적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원순 시장이 정보공개 건으로 전면에 나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것을 계기로 ‘메르스 바이러스’가 국민 건강차원이 아니라 정치권의 정쟁 이슈로 변질돼 가는 상황에서 언론 역시 보도의 방향을 다시 점검한 듯 보인다.

이 같은 점을 반영한 듯 7일자 보수언론 인터넷판은 논조가 어제까지와 비교해도 상당히 차분해진 듯 보였다.

정부의 대응미비나 실수를 비판, 비난하기보다는 팩트 위주의 보도와 메르스 공포심을 누그러뜨리는 논조로 돌아섰다.

▲ 6일 오전 10시경 조중동 인터넷판

메르스 바이러스와 관련해 이른바 조중동의 논조 변화 조짐에 대해 한 언론인은 “인간은 낯선 것에 두려움을 느끼게 마련인데 인간이 다루는 언론 역시 마찬가지다. 메르스 바이러스에 익숙해지고 정보가 쌓이니 불필요한 공포심을 자극하는 기사는 자제하게 되는 것”이라며 “특히 지난 광우병 파동처럼 메르스가 정치권 정쟁의 소재가 되어가니 언론이 냉정함을 되찾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의 무능함이나 대책미비는 비판고 지적하되, 불필요한 공포심을 조장하는 방향이 아니라 메르스 바이러스를 온 국민이 지혜롭게 극복하는 방향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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