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박주연 기자] 한겨레신문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서 김무성 대표를 면전에서 공격한 노건호씨 인사말 파문과 관련해 방송한 ‘TV조선’〈황금펀치>를 맹비판했다.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패널들이 노건호씨의 작심비판에 어떤 정치적 배경이 있을 수 있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한겨레는 노씨 인사말을 각자 정치적으로 해석한 패널들의 발언을 앞뒤 문맥을 자른 채 소개한 뒤 “근거가 거의 예능 수준 발언”이라며 조롱조로 비판했다. 

 

민영삼 앵커, 고영신 패널 등의 발언 이미 다수가 생각하는 추측과 해석

한겨레는 24일 <“노건호에 배후 세력” TV조선의 기막힌 ‘3가지 근거’>란 제목의 기사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23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작심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종편 채널인 ‘TV조선’이 ‘배후세력’ 주장을 폈다.”며 “23일 저녁 방송된 ‘TV조선’〈황금펀치> 출연자들은 한결같이 배후를 언급하며 노건호씨 발언의 정치적 의도를 비난했다.”고 전했다.

이어 “노건호씨의 발언 내용을 보면 ‘친노’들이 자주 쓰는 용어들이 들어가 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사과도 반성도 필요 없습니다’ 라는 말은 친노 세력들이 많이 쓰는 단어다. 그런면에서 보면 노건호씨가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친노에서 대독시키지 않았겠는가”라고 발언한 허성우 국가디자인연구소 이사장의 발언을 전했다.

한겨레는 계속해서 고영신 전 경향신문 논설고문이 “(노건호씨가) 원고를 미리 써왔지 않았느냐. 노건호씨가 썼는지 아니면 주변의 다른 친노 핵심 세력들이 썼는지, 김무성 대표가 참석하는 것이 이미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 쓴 것이다. 노건호씨의 발언은 과거의 친노 세력들에게 노무현 6주기를 계기로 궐기하라는 선동문 같은 느낌이 들고 또 노건호씨가 정치를 하겠다는 선언문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한겨레는 이 같은 패널들의 발언에 “진행자도 출연자들의 발언을 거들고 나섰다.”면서,  민영삼 앵커는 “노건호씨가 아직 어리고 현실 정치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누군가 집단적으로 조언을 잘못해서 추모사 인사 말씀을 만들어낸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질문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장은 “(노건호씨의 발언은) 친노의 배후세력 지도층과 아들의 협력과 공동체적인 의식에서 나온 발로라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고 한겨레는 덧붙였다.

패널 등 발언 자의적 요약해 비난한 게 문제, 한겨레는 왜 ‘노건호 배후’에 발끈했을까?

한겨레가 노건호씨 인사말 배경을 분석한 패널들을 “예능 수준”이라고 지적한 근거는, 한겨레가 패널들의 발언을 ① 원고를 미리 써왔기 때문이다 ② “오해 말라”는 ‘친노 용어’다 ③ 노건호씨가 어리기 때문이다로 정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언을 보면 오히려 한겨레신문이 패널들이 왜 그런 주장을 펴는지에 대한 근거를 앞뒤 문맥 잘라 요약한 것이 오히려 문제가 있어 보인다. 

기본적으로 공인의 정치적 발언에 대한 해석과 표현은 제각각이고 개인의 자유인데다 패널들의 추측과 해석이 상식과 동떨어졌다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원고를 미리 써온 노건호씨에 대한 고영신 전 경향신문 논설고문의 추측과 관련해, 노건호씨가 인사말을 누구와 상의한 것이 아니냐는 언론의 기사가 쏟아져 나온 것도 그런 이유들과 무관치 않다. 

민영삼 앵커의 ‘노건호씨가 어리다’는 발언도 핵심이 아니었다. 현실정치 경험이 없기 때문에 누군가로부터 조언을 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하나의 이유로 제시됐던 것이지 나이에 방점이 찍힌 발언이 전혀 아니었다. 그런데도 한겨레는 민 앵커의 주장 근거를 ‘노건호씨가 어리기 때문이다’로 자의적으로 요약했다.

다만 허성우 국가디자인연구소 이사장의 경우는 주장의 근거가 희박해 설득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오해하지 마십시오’, ‘사과도 반성도 필요 없습니다’ 라는 말은 친노 세력들이 많이 쓰는 단어다.”라고 한 허 이사장의 발언을 “‘오해 말라’는 ‘친노 용어’다”라고 했다고 단정해 요약한 건 분명한 왜곡이다.

자의적 요약으로 ‘TV조선’〈황금펀치>를 맹폭한 한겨레의 이 같은 기사에 독자 네티즌들도 무리수를 지적하는 의견들이 여럿 보였다. 한 독자는 “그럼 노건호의 말이 친노XX들의 작품이지 노건호가 직접 쓴 것이라고 니들 말고는 누가 믿나? 더군다나 고영신 전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언제나 당신들 편만 들었다”고 꼬집었고, 다른 독자는 “거기도 언론인데 의혹은 제기할 수 있는 거 아닌가? 한XX 니들도 말도 안 되는 의혹 수없이 제기하자나”라며 비판했다.

또 다른 독자는 “할 수 있는 말이었다고 본다. 지신들에게 유리하게 말하지 않았다고 불공평한 것이고, 유리하게 말했다고 공평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진실은 하나이기 때문이고, 진실은 보는 사람, 처해 있는 입장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비판 여론이 이는 노건호씨 발언엔 침묵하고 노건호씨 발언 배후를 추측한 한 종편방송에 이처럼 발끈한 한겨레신문의 행태에 대해 한 독자는 “일부 국민들이 시청하는 TV조선의 출연자들이 한 부적절한 발언과 거의 모든 국민들이 방송을 통해 지켜봤을 노건평씨의 부적절한 발언, 이 두개의 부적절한 발언중 어떤 게 국민들에게 느껴지는 부적절함의 크기가 더 클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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