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정우현 기자] 경적을 울리며 지나간 택시를 수십m 앞지른 뒤 급정거해 접촉사고를 내는 등 보복운전을 한 20대 두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이들은 보복운전 중 사고가 발생하자 보험 처리가 안 될 것을 우려해 운전자까지 바꿔치기 했다"며 "박모(27)씨와 이모(23·여)씨를 각각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과 범인 도피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박 씨는 지난 10일 오전 9시 40분께 중구 보수교차로 책방골목 근처에서 우회전하다가 직진하는 택시가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자 수십m를 앞지른 뒤 급정거해 접촉사고를 냈다.

사고가 발생하자 박 씨는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 조수석에 앉아 있던 후배 이 씨와 자리를 바꿨다.

자리를 바꾼 뒤 차량에서 내린 박 씨는 택시기사와 시비가 붙었고, 이에 화가 난 택시기사는 경찰에 바로 신고했다.

경찰조사에서 이 씨가 보복운전 혐의를 덮어쓰게 되자 박 씨는 "접촉사고로 보험처리만 하면 될 줄 알았다"며 운전자를 바꾼 사실을 하루 만에 털어놨다.

하지만 이 씨는 이미 범인 도피를 도운 혐의를 벗어날 수 없게 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보복 위협 운전에 대해 엄중하게 처벌하고 있으며 사고가 나지 않더라도 상대가 위협을 느낄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해 저지른 보복 위협 운전으로 여러 사람의 안전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자동차는 교통수단일 뿐이다. 분노의 질주는 영화로만 봐라" "옆에 또 여자 탔다고 폼 잡기는" "누가 아직도 저딴 미개한 짓을 하나"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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