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정우현 기자]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세월호 사고로 숨진 단원고 학생의 아버지가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JTBC는 <뉴스룸> '세월호 희생 아들 따라 떠난 아빠…목매 숨진 채 발견' 제하의 리포트에서 "권씨는 지난해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권모 군의 아버지입니다"라며 "세월호 사고 당시 권씨는 이혼 상태였고, 아들은 전 부인이 데리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자식을 잃은 슬픔은 그랬기에 더 컸습니다"라고 말했다.

방송화면 캡처 이미지

이어 권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경찰의 소식과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음을 밝힌 해당 리포트는 "오늘은 어버이날이자 권씨의 생일이었습니다"라며 "권씨는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사랑하는 아들이 있는 곳으로 떠났습니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경찰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권씨 유족으로부터 권씨가 숨진 아들의 여행자보험금을 놓고 전처와 갈등을 빚었다는 진술을 받았다"며 "숨진 아들과는 자주 왕래하던 사이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해당 리포트는 이 같은 사실들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세월호 사고 당시 권씨는 이혼 상태였고, 아들은 전부인이 데리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자식을 잃은 슬픔은 그랬기에 더 컸습니다"라는 자의적인 해석을 덧붙였다.

이 같은 JTBC의 보도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나친 감성보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JTBC의 해당 리포트는 객관적 사실을 정확하고, 공정하게 전달해야하는 뉴스의 기본 원칙을 상실했다"며 "뉴스보다는 '감성팔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 같은 '감성팔이' 보도가 나오는 이유는 JTBC가 보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동보도'를 채택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며 "경영진 차원의 각성이 있기 전에는 JTBC의 정론보도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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