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연 기자]  이슈에 대한 리뷰를 토크쇼 형식으로 만든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인 JTBC ‘썰전’에 대한 좌편향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썰전’에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은 ▲편향적인 주제 선정 ▲근거 없는 논리로 여권에 불리한 발언 ▲제작진의 편향적인 편집 등으로 애초 방송 콘셉트였던 좌·우의 균형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주제 선정의 편향성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예는 지난해 9월 세월호 유가족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연루된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에 대한 사안과 재력가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된 김형식 전 서울시의회 의원(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에 대한 문제 등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핵심적 이슈들을 다루지 않은 점을 들 수 있다. 실제 JTBC 측에 문의한 결과 지난 2014년 5월부터 현재까지 해당 사안은 주제로 다뤄진 적이 없음이 확인됐다.

제2롯데월드 임대료 감면, 오바마 대통령 코믹 동영상, 라거 맥주와 에일 맥주의 차이 등 크게 이슈가 되지 않은 내용을 주제로 선정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MB정부 2800억원 일반 융자 특혜 논란’과 ‘수지, 이민호 열애설’을 묶는 썰전의 정치감각

프로그램 본래 취지와 엇나가는 이 같은 주제 선정과 관련해 시청자게시판에는 항의글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썰전 주제 선정 좀 제대로 하시죠” “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 폭행 사건은 왜 안나오죠?” “제작진의 눈과 귀에는 대리기사 폭행 사건이 대수롭지 않나 봅니다” 등 비판글이 상당수 올라와 있으며, 이들 시청자들의 공통적 의견은 ‘썰전’이 ‘야권에 불리한 주제를 다루지 않는 주제 선정의 불공정’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빈약한 근거와 논리로 여권에 불리한 발언을 마치 사실인 양 방송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난 3일 방송된 ‘썰전’ 109회는 ‘주간찬밥’ 코너에서 ‘수지, 이민호 열애설에 묻힌 MB정부 2800억 원 일반 융자 특혜 논란’을 다뤘다. 수지·이민호의 열애설을 보도한 디스패치의 보도가 헤럴드경제의 ‘MB정부 2800억 원 일반 융자 특혜’ 보도 이전에 나왔음에도 마치 이를 덮기 위해 열애설 기사가 터져 나왔다는 듯한 오해를 살 수 있는 제목을 사용한 것.

실제 해당 보도는 MB 정부 하에서 광물자원공사가 29개 기업에 2,800억 원 대의 일반 융자를 제공했다는 것임에도 이를 마치 MB의 정부의 비리인 양 자극적인 제목을 사용하고, 더불어 전혀 상관없는 두 보도를 함께 끼워 만들어 음모론을 조장하는 형태까지 취했다.

이어 이상득 전 의원의 경남기업 워크아웃 제외 청탁과 관련해서도 “신한금융지주 고위 관계자가 이상득 전 의원의 요청을 ‘기업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무조건 안 들어간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라는 말로 설득해 경남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갔다”는 패널 강용석 씨의 설명에 대해 상대편 패널인 이철희 씨와 사회자인 김구라 씨는 “(이상득 전 의원은) 코오롱에 오랫동안 근무했던 경제인 출신”이라며 “워크아웃을 모른다면 경제인 출신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특히 김구라 씨는 “워크아웃은 나도 아는데”라며 코오롱 경영자 출신이 워크아웃을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뉘앙스로 “워크아웃 제도는 생긴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국회의원을 20년 이상 한 이상득 전 의원은 모를 수도 있다”고 말한 강용석 씨의 발언을 맞받았다. 이상득 전 의원이 공인인 만큼 얼마든지 비평할 수 있지만 조롱하는 듯한 이철희·김구라 두 진행자의 발언이 적절했는지는 의문이다.

▲ JTBC '썰전' 방송화면 캡처

시청자들의 불만 “BGM도 야당은 밝고 여당은 기분 다운시켜”

시청자들은 편집과 관련해서도 제작진이 편향적인 편집을 하고 있다고 항의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배경음악과 자막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패널들이 이야기할 때나 해당 주제와 관련된 인물의 자료가 나올 때 나오는 배경음악과 자막조차 여권 인사와 야권 인사 간에 차별이 있다는 것.

시청자게시판에는 이와 관련해 “말할 때 나오는 BGM도 야당이야기나 야당 인물이 나올 때는 밝은 노래가 나오고, 여당이야기나 여당 인물이 나올 때는 다운된 노래가 나온다”는 의견과 “편집에서 자막은 누가 쓰는지 궁금하다. ‘불통 박근혜 정부’라는 자막은 너무 불편하게 느껴졌다” 등 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제작진을 향해 이 같은 불만들을 제기하는 시청자들은 ‘썰전’이 프로그램의 기본 취지인 좌·우의 균형적인 시각이 아닌 여권 깎아내리기로 변질됐다고 비판하고 있다.

“김구라가 이철희 발언 도와 강용석 바보 만드는 게 썰전의 진정한 콘셉트”

이와 관련해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김구라는 사회자로서 토론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야 함에도 야권 성향인 이철희 소장의 발언을 적극 지지하며 사실상 2:1로 여권 패널이라 볼 수 있는 강용석 씨를 ‘바보’ 만드는 것이 '썰전'의 진정한 콘셉트”이라며 “애초에 노무현 정권의 정적을 인신공격하고 이를 토대로 출세한 김구라 씨가 사회자를 맡은 것에서부터 '썰전'의 좌편향은 예고되어 왔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썰전'은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새정치연합 대변방송’이라는 얘기가 나올 만큼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좌편향적인 내용을 교묘히 전달하고 있다”면서 “사회자인 김구라 씨나 야권 패널인 이철희 소장 모두 토론보다는 정치적 선동을 하러 나온 사람 같다는 평이 지배적”이라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최근 몇 편만 시청하더라도 이 방송이 야권의 잘못은 꺼려하면서 방송 시간의 대부분을 여권의 사건사고에 매달리는 모양새를 확인할 수 있다.”며 “방송 분량 자체도 야권에 불리한 발언을 하는 강용석 씨 보다 여권에 불리한 발언을 하는 이철희 소장에게 편중되는 것이 바로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애시당초 중도적인 시각의 방송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제작진 스스로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좌편향 방송을 하면서 이를 중도라 포장하는 건 시청자를 우롱하는 처사이자 기만책”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