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연 기자]  미디어오늘이 시청자 만족도 평가 결과를 토대로 자화자찬에 나선 JTBC를 비판했다.

▲ 3월 30일 JTBC 손석희 뉴스룸 방송 화면

미디어오늘은 지난 9일 <JTBC의 자화자찬, 이번엔 과했다> 제하의 기사를 통해 “JTBC가 시청자 여러분께서 꼽은 가장 공정하고 유익한 방송사에 선정됐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지상파와 종합편성 채널을 통틀어 조사한 결과인데요. JTBC는 신뢰성과 공정성, 공익성, 등 7개 조사 분야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고 자화자찬한 <뉴스룸> 손석희 앵커의 발언을 전하면서 “JTBC가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을 통틀어 1위다? JTBC의 지난달 30일 보도는 오보는 아니지만 '오버'”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디어오늘은 “수치로만 본다면 JTBC의 보도는 문제가 없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의 평가를 통합적으로 실시했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방통위가 발표한 보도자료에는 지상파방송사와 종합편성채널의 순위가 별도로 집계 돼 있다. JTBC는 별도의 자료를 굳이 합쳐서 동일선상에 놓고 통계를 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조사는 각각의 프로그램을 본 사람만이 평가하게 돼 있다. 일렬로 줄을 세우려면 각각의 평가자가 8개 채널의 모든 프로그램을 다 보고 기준에 맞춰 순위를 내려 평가를 해야한다. 포괄적으로 순위를 집계하는 것은 조사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말한 KISDI 측의 입장을 전했다.

이어 미디어오늘은 “지상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떨어지는 종합편성채널은 지상파방송에 비해 모집단 규모가 적기도 하다”며 “조사의 특성상 모집단이 일치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간 격차는 크다. 그래서 굳이 나눠서 발표한다는 게 KISDI의 입장”이라 덧붙였다.

아울러 미디어오늘은 “JTBC는 이러한 사실을 짚지 않았다. 대신 ‘방송통신위원회는 7개 방송사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고도 결과는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로 나눠서 발표해, 순위가 하락한 특정 방송사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면서 “이에 대한 KISDI측 입장은 JTBC보도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확인결과 2012년과 그 다음해인 2013년 보고서에서도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은 별도로 집계됐다”고 핵심 사실을 숨긴 채 오히려 의혹을 제기한 JTBC의 보도행태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손석희의 <뉴스룸>이기에 자사가 높은 성적을 거둔 평가라고 해서 이를 메인뉴스에서 리포트한 사실부터 아쉽다”며 “웬만하면 자기 자랑은 뉴스에서 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만, 오늘은 좀 예외로 하겠습니다”라고 말한 손석희 앵커의 발언을 전한 뒤 “예외가 되지 않았으면 더욱 좋았을 뉴스였다”고 비판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KISDI에 의뢰하여 실시한 ‘방송프로그램 시청자 만족도 평가지수(KI) 조사’ 결과 종편PP 중 JTBC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순위집계가 아닌 평가 결과를 공중파와 비교한 것 자체가 무리수라는 지적으로, 그간 JTBC 띄우기로 일관했던 미디어오늘의 JTBC 비판 보도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한편, “시청자가 꼽은 가장 공정하고 유익한 방송사에 선정됐다”는 JTBC 자화자찬식 보도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JTBC 자화자찬 논란과 관련해 모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오죽하면 미디어오늘이 JTBC를 비판했겠나”라며 “정부 발표에 항상 삐딱한 잣대를 들이대며 ‘자화자찬’이라는 비판에 앞장섰던 이들이 보기에도 JTBC의 ‘자화자찬’은 도가 지나쳤기 때문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애초에 비교 대상이 될 수 없음에도 굳이 공중파와 비교한 이유에는 MBC 등 자신들의 보도와 대척점에 있는 방송사를 비하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며 “시청률, 시청자 수 등 제반사항은 외면한 채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시청자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해 MBC 흡집내기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 눈의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 티끌을 탓하는 JTBC가 공정성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라며 “자극적인 소재와 언어 사용으로 시청률 올릴 생각 말고 공정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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