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연 기자]  4·3사건 66주년을 기념해 작년 제주MBC가 제작한 음악 다큐멘터리 ‘산, 들, 바다의 노래’에 북한 군가 ‘적기가’가 삽입돼 논란이 인 것과 관련해 연출을 맡았던 제주MBC 권혁태 기자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기자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4·3 특별법을 보면 조문에도 남로당 무장봉기로 발생된 소요사태라고 나와 있다.”며 “이 다큐는 4.3이 어떻게 일어났고 어떻게 진행됐느냐를 노래로 설명하는 프로그램인데 그때 당시 그 노래가 불렸었다. (프로그램) 문맥상 보면 그때 오름마다 봉화가 불타오르면서 4.3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기자는 “제주도 재향경우회에서도 ‘붉은 깃발의 노래’ 라고 적기가가 수집이 되어 있다. 당시 봉기한 사람들이 그 노래를 불렀다고 기록돼 있다”면서 “관련 기사에서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 감독 이야기를 쓰셨는데, 그 사건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데 그건 안 쓰셨더라”고 말했다.

제주MBC가 만든 다큐멘터리에 북한군가 적기가가 실린 것을 지적한 기자의 기사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권 기자는 또한 기자의 기사와 관련해 “이석기 의원이 적기가를 쓴건 이적단체를 찬양고무하려했기 때문에 국보법 위반이지만 다큐멘터리나 영상제작물에 들어간 부분은 검찰에서 이미 무혐의 처분을 내린 부분이다”고 말했다. 해당 프로그램에 적기가가 삽입된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권 기자는 적기가 자체가 문제가 있는 노래인데 굳이 그 노래를 다큐에 넣었어야 했느냐는 질문에 “4·3 봉기할 때 사람들이 불렀던 노래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다큐의 의도와 상관없이 논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안해 봤느냐는 질문에 “역사적 팩트를 가지고 만든 것”이라며 “당시 남로당 제주도당이 봉기했다는 건 진상조사보고서, 특별법에도 다 나와 있는 사실로, 그 사람들이 불렀던 노래를 빼고 갈 순 없는 것 아닌가. 4·3 발발 원인이 그것인데”라고 답했다.

권 기자는 2014년 8월 발매된 ‘제주 4.3 헌정 앨범’에 대해선 “MBC가 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3헌정 앨범은 음악사에서 따로 제작한 것이냐는 질문에 “저희가 다큐를 만들면서 썼던 노래들, 작업한 노래들이 그대로 사장되면 아까우니 음악으로도 4.3을 알 수 있도록 해보자고 해서 제작이 된 것”이라며 “다큐멘터리에 들어가는 음원들을 저희가 만들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제작비용을 묻는 질문엔 “그건 그쪽에 얘기할 게 아닌 것 같다”며 “MBC가 제작비를 지원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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