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윤수지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1.75%로 0.25p 인하한데 대해 내수부진 늪에 빠져있는 국내 경기 회복을 위한 동력을 얻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 시대에 진입하게 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와 관련 1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성장세가 당초 전망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물가상승률도 전망을 하회할 것으로 보여 금리를 낮추게 됐다”며 “작년 하반기에 0.5%p를 인하했지만 추가 인하로 경기 회복 모멘텀을 살려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3.4%며, 분기대비 성장률 추산치가 1%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2월 수출입과 생산 등 경제지표가 예상치 아래로 경제 성장 경로의 하방리스크가 부각 돼 왔다.

이 총재는 인하폭을 0.25%포인트로 결정한 것에 대해선 “이전에 기준금리가 실물경제를 제약하는 수준이 아니라고 말한 바 있다”며 “이번 인하는 실물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부담이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가계부채는 금리인하에 기인했다기보다 우리 경제가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로 인식한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관계 기관끼리 노력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울러 자본유출 우려에 대해서는 “앞으로 미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결정이 언제 이뤄질 것이냐와 어떤 속도로 진행될 것인지가 중요한 변수”라며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서 각별히 유의해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에 대해 “미국이 빠르면 6월, 늦으면 9월 중 금리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고, 하반기 이후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시나리오 내에서 대비책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총재는 “미 금리인상 시점과 속도 및 국제금융시장 자금흐름에 예의주시할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다른 나라도 곧바로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니며 미 금리인상 속도도 빠르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지배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 결정에서 위원 2명은 금리 동결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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