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시몬느>

[이상무 기자] 오는 3월 11일(수)부터 5월 31일(일)까지 가로수길 Bagstage 빌딩 지하 2층, 갤러리 0914에서 진행되는 ‘가방의 기억展’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미디어를 테마로 한 가방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선사시대의 동굴 벽화부터 오늘날의 사진, 영화, 컴퓨터와 같은 뉴미디어까지. ‘미디어’라는 매개체는 단순히 정보의 기록과 전달뿐 아니라 시간과 공간적 한계를 뛰어 넘어 사람들 사이의 감정을 연결하고 점점 그 종류와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인간과 미디어는 끊임 없이 상호 작용을 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시공간을 초월하는 이러한 미디어의 성격은 역시 시공간을 뛰어넘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0914 가방과 많이 닮아있다.

이렇게 미디어적 속성을 가진 가방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잇포인트랩’과 ‘뮌’, 설치미술가 ‘옥현숙’이 함께 한 ‘가방의 기억展’은 0914의 심볼이자 이번 전시의 비주얼 소재인 ‘화석화된 물고기’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화석화된 물고기’는 긴 시간을 초월한 아름다움의 응집된 표현이자 미디어처럼 긴 시간의 무게와 가치를 견뎌 내겠다는 브랜드의 진정성을 의미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인 ‘뮌’의 ‘메모리 템플릿 (MEMORY TEMPLATE)’은 철골과 여러 개의 아크릴 판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물고기 모양의 구조물을 만날 수 있다. 불투명한 아크릴판 뒤에 놓인 다양한 소품과 가방의 부속품들은 다시 그 아크릴판에 그림자를 만든다. 이 그림자들은 가방과 0914에 얽힌 추억이나 기억들을 의미하며, 관람객들은 이 작품을 보며 각각 다른 추억과 기억들을 가지게 된다.

또한 3명으로 구성된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잇포인트랩’은 와이드한 벽면에 영상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릴러티버티(Relativity)’를 선보인다. ‘상대성’을 뜻하는 이 작품은 관람객이 가방과 태엽 장치가 놓인 단상으로 다가가면 벽면에 있는 스크린에 영상이 흐르기 시작하고, 태엽을 감으면 시간차를 두고 다른 영상 중첩되어 스크린에 투사된다. 이로써 작가는 개인이 느끼는 시간은 상대적이며 더불어 가방에 대한 개개인의 취향과 기억 역시 상대적임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옥현숙’의 ‘바다와 숲에 대한 명상 – 은빛 물고기’는 광섬유를 촘촘히 채우고 그 안에 가죽 물고기 오브제 50여개를 설치했다. 마치 바다 속을 자유롭게 뛰어 노는 물고기를 연상시키며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 작품은 어떤 집착과 얽매임도 없는 완전한 자유를 가진 ‘가죽 물고기’라는 미디어를 통해 0914의 자유분방함을 표현하고자 했다.

가방에 대한 개인의 기억과 추억을 공유하고자 하는 ‘가방의 기억展’은 2015년 3월 11일부터 5월 31일까지 가로수길에 위치한 ㈜시몬느의 Bagstage內 B2층 Gallery 0914에서 진행되며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일요일은 7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그 밖에 전시관련 자세한 사항은 ‘0914’ 브랜드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genuine0914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2015년에 런칭 예정인 브랜드 ‘0914’를 위해 2013년 10월부터 2015년 9월까지 2년간 진행되는 장기 아트 프로젝트 ‘‘BAGSATGE展 by 0914’은 가방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은유적으로 조명해 핸드백의 의미와 본질, 그리고 가치를 보여주고 있으며 상품을 앞세워 브랜드를 홍보하는 단순한 아트 마케팅 차원에 그치지 않고 가방에 반영된 문화적인 의미와 가방에 담긴 개인의 정체성을 다양한 측면에서 해석하고 그 안에 브랜드의 가치를 함께 녹여 내어 ‘0914’만의 헤리티지를 구축하고자 기획된 이 프로젝트는 심리학•역사•음악 등 사회 각 분야를 가방이란 소재와 엮어내어 매회 새롭고 이색 적인 주제로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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