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언 배제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

어떤 산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방송 산업의 핵심은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을 원자재로 삼아 뉴스도 만들고 그 정보를 다시금 가공·배급하는 일이 곧 방송활동이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의 제작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흔히 '방송인'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요즘은 ’방송인‘이라는 용어 자체가 방송에 얼굴을 비치지만 뚜렷하게 직업이 구분되지 않는 이들까지 통틀어 쓰이고 있다. 여튼 방송인의 폭은 의미와 범위까지 매우 광범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방송에 종사하고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TV방송사를 예를 들어본다면 직업의 백화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방송 프로그램의 제작에 참여하는 직업은 PD와 분장, 목수, 미모의 아나운서와 조명기사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쳐 제작되는 TV방송에는 영상, 조명, 음향, 더빙, 편집, 녹화, 송출 등 단계마다 많은 인력과 시설, 기자재가 투입된다.

우리나라 방송사는 단일 방송사로서 규모는 큰 편이나 인력의 효율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안정적으로 고용이 보장 되는 정규직의 숫자보다는 전문직이라는 명분하에 방송전문 인력업체에서 공급받는 용역직, 프리랜서 등의 고용으로 위험에 대한 부담과 책임 회피가 바로 대한민국 방송 산업의 현실이다.

그렇다보니 업무의 능률은 떨어지고 몸담고 있는 조직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은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는 방송콘텐츠의 질적 하락과 방송사고 등으로 바로 직결되는 악순환의 고리이기도 하다

얼마 전 유명 여배우가 열악한 방송제작 시스템에 반기를 들고 미국으로 도주했던 사건이 발생했었다. 결과는 사과하고 일단락되었다지만 이 사건은 건국 이래 대한민국 방송사에 크나큰 획을 그었다

방송사 제작국장이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까지 출석을 했으며 이로 인해 국민들은 방송 산업의 또 다른 어두운 뒷면을 알게 되었다.

정부와 해당부서는 앞 다투어 방송제작 인력들에 대한 처우개선과 구조개선을 약속했지만 2014년 12월까지도 별반 달라진 것은 없다.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방송 산업의 핵심은 여전히 인력이지만 최근에는 통신과 인터넷의 융합, 그리고 인간과 기계의 콜레보레이션으로 새로운 직종과 분야들이 많이 생겨났으며 역할 분담 이로 인해 직업의 세분화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꾸준한 도전과 ‘無’에서의 창조는 바로 일자리, 고용창출의 효과를 극대화 시켜줄 것이다.

방송산업은 타산업과 비교해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전문성과 더불어 부가가치 창조의 콘텐츠 개발이라는 결과물이 뒷받침 해준다면 향후 대한민국을 먹여살려줄 먹거리 창출의 자원이 될 것이라 본다.

박진언 | 배제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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