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산업 불황으로 수년간 매출정체를 겪었는데, 전경련 경영닥터의 도움으로 새로운 해외판로와 수출아이템을 찾아내 내년에는 50% 이상 수출이 늘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파인더 윤수지 기자] 2014년 1기 전경련 경영닥터제1)에 참가한 ㈜광우 조성준 대표의 소감이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는 9일(화),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양금승 협력센터 소장, 장중웅 전경련 경영자문단(이하 ‘경영자문단’) 위원장을 비롯한 자문위원, 18개 대기업 동반성장 임직원과 이들 기업의 36개 협력업체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경영닥터제 2014년 1기 성과보고 및 2기 발대식」을 가졌다.

올해 1기 경영닥터제(19개 대기업, 46개 협력업체)가 시행된 지 6개월(5~11월)만에 참가 협력업체중에 해외판로 개척과 생산공정 개선으로 매출과 생산성이 높아진 우수자문사례가 나왔다고 협력센터는 밝혔다.

해외 신규판로 개척과 수출품목의 다변화로 수출액 195만불
→ 300만불 65% ‘껑충’

#㈜광우(조성준 대표)의 해외 판로개척 성공사례 : 경북 포항에 있는 ㈜광우는 철강의 압연2)과정에 쓰이는 산업용 특수윤활유 등 합성유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으로 1989년 설립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여 2010년에 2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내수시장의 진입장벽이 낮은 탓에 경쟁업체가 많고, 주요 수요처인 철강산업의 장기불황으로 회사미래가 걱정되었다. 새로운 해외거래선을 뚫어 성장기반을 마련하고자 전경련 경영닥터제의 문을 두드렸다. 한화그룹에서 영국·홍콩·인도의 현지 지사장과 무역부문 담당임원을 역임한 신병호 자문위원이 ㈜광우의 경영닥터로 매칭되었다.

신 위원은 ㈜광우의 수출 담당팀과 함께 새로운 수출시장을 찾기 위해 제품원가와 물류비용, 해외시장수요와 가격경쟁력 등을 종합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의 중국·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 뿐만 아니라 흑해연안·중앙아시아·러시아 시장에도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그간 주로 내수에 집중했던 Seamless 파이프3)용 용제도 기술·가격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여 새로운 수출품목으로 선정하고 시장조사에 나섰다.

신 위원의 조언으로 ㈜광우는 수출시장과 수출품목 다변화의 두개 목표를 이뤄냈다. 먼저, 철강산업이 발달하여 압연용 윤활유 수요가 높은 터키시장을 첫 번째 타겟으로 삼고 적극 공략한 결과, 거래선 발굴에 성공했다. 현재 제품검토를 마치고, 샘플 테스트를 하고 있어 연간 800톤, 20억 원 규모의 수출이 성사단계에 있다. 중앙아시아 인근 국가와 러시아 시장조사도 병행하여 앞으로 새로운 거래선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신규 수출품목인 Seamless 파이프 용제는 일본의 Sanyo Special Steel사와 연간 23만톤의 납품계약이 체결돼 올해 9월까지 3차 출고를 마쳤다.

이에 따라 ㈜.광우의 수출액은 경영닥터제 참여 이전인 2013년 약 195만불에서 내년에는 약 300만불4)로 65% 가량 증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영닥터-대기업-협력업체 3자의 공동 노력으로
생산성 18%·연매출 3,200만원 Up↑

#㈜호원(최경태 대표)의 공정개선 성공사례 : ㈜호원은 포스코켐텍의 내화물 시공과 유지보수과정에서 작업시간과 인력이 기준 이상으로 투입되는 등 낭비요소가 많아 생산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갖고 있었다. 이에, 인력 재배치와 작업과정의 효율화 등으로 공정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자 전경련 경영닥터제 신청서를 냈다.

㈜호원에는 한화, 대우의 베어링과 자동차부품 생산분야에서 공장합리화, 기술혁신에 전문성을 쌓은 하청정 위원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하 위원은 제조업의 기본인 3정5S5) 등 작업환경 개선을 시작으로 현장직원의 비효율적인 동선과 대기시간 등 낭비요소를 찾아 제거하기 위해 작업 전 과정의 조사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금형재료가 적재적소에 배치되지 않고, 관리가 부실해 실제 금형작업보다 재료파악과 정리 등 작업준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찾아냈다. 이에 하 위원은 부품관리 표준화방안을 마련하고 작업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정Lay-out을 개선하며, 적정재고관리가 이루어지도록 매뉴얼 작성을 제안했다.

모든 임직원이 6개월간 개선활동에 나선 결과, 준비시간이 1시간가량 단축되어 생산성이 18% 향상되었다. 준비시간이 줄어든 만큼, 금형조립 작업건수도 늘어났는데, 완제품 기준으로 월 32개의 금형을 더 제작 하여 연간 3,200만원의 수익을 더 올리게 되었다.

 

㈜호원의 혁신활동 성공에는 협력대기업인 포스코켐텍의 관심과 지원이 큰 힘이 되었다. 포스코켐텍은 경영닥터의 자문과 자사의 QSS활동6)이 접목되면,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호원을 경영닥터제에 추천했고, QSS활동 대상기업으로 선정해 품질과 생산성 개선, 물류효율 향상에 필요한 자금과 인력을 지원했다.

2014년 2기에 36개 협력업체 참여…생산성향상, 원가절감 수요가 가장 많아

「2014년 2기 경영닥터제 발대식」에는 동부대우전자, GS홈쇼핑, HYMS 등 18개 대기업의 36개 협력업체가 참가했는데, 이중 5개의 2차 협력업체가 포함돼 경영닥터제 대상업체의 저변확대가 두드러진다.

 

올해 2기 참여기업들의 자문희망 분야로는 생산성향상, 원가절감 등 기술·생산·품질부문이 44.4%로 가장 많았고, 기업비전 수립과 구매관리 등 경영전략부문 30.5%, 판로개척·해외진출 등 마케팅부문 11.1% 順으로 뒤를 이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신제품 개발과 신시장 진출 등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거나, 원가절감 등 긴축경영으로 경영난을 해소하려는 중소기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협력센터는 풀이했다.

이번 2기에 선정된 협력업체들은 발대식 이후 담당 자문위원, 협력대기업 동반성장 관계자로부터 경영현황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을 받은 후 향후 6개월간 매월 1회 이상 기업현장에서 자문위원의 지도에 따라 혁신과제를 실천하게 된다.

양금승 협력센터 소장은 “경영닥터제를 통해 협력업체가 경영혁신에 성공하면, 최종제품을 생산하는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지고, 다시 협력업체의 주문량이 늘어나는 선순환구조가 이루어진다”면서, “전경련 경영닥터제가 국내 대표적인 동반성장 실천모델로 자리매김을 위해 내년에는 경영닥터제 대상기업을 10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1차 협력업체 뿐만 아니라 2~3차 협력업체로 대상업체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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