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임영록 기자]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골자로 한 1차 혁신안을 내놓고 당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국회의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면서 연일 난타를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일단 지지율은 오히려 오르고 있다.

24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김 위원장은 전주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하며 8.4%를 기록, 여야를 통틀어 2주 연속 4위를 차지했다. 여권내 경쟁자인 김무성 대표와는 7․30 재보선 이후 최소인 3.8% 포인트까지 좁혔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상승세는 혁신안으로 당내 의원들로부터 난타에 가까운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눈에 띈다. 

혁신안에 대한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소통하겠다는 차원에서 마련한 24일 간담회 자리에, 당초 참석이 기대됐던 15명 의원들 가운데 단 3명만 참석한 사실은 김 위원장에 싸늘한 당내 여론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나마 참석한 의원들 역시 김 위원장과 혁신위를 강하게 압박하는 발언뿐이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의 혁신이 이대로 좌초하는 게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과 함께 김 위원장의 소통 능력에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바로 국민 여론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9월 4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폐지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68.6%였다. 반대여론은 16.4%에 불과했다. 방탄 국회로 대변되는 불체포특권 오․남용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국민적 불신이 쌓인 결과다. 

김 위원장이 강하게 밀어붙이는 무노동 무임금도 마찬가지다. 당리당략에 막혀 국회가 공전하거나 의원들의 빈번한 회의 불참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도대체 하는 게 뭐가 있다고 세비를 꼬박꼬박 타먹느냐"는 강한 비판 여론에 직면했던 일이 매번 되풀이 됐다.

혁신위가 내놓은 혁신안 가운데 ‘무노동 무임금’과 함께 가장 반발을 사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인 국회의원 출판기념회 전면 금지 도입에 대해서도 많은 전문가들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회의원 출판기념회가 불법 정치자금 모금 통로로 변질된 만큼, 혁신안이 이를 근절하겠다는 차원의 취지이니 위헌의 소지가 적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혁신행보에 든든한 원군이 되어줄 건 다름 아닌 김 위원장 자신이다. 정치인으로 입문하기 전까지 노동운동가로서 살아온 삶의 진정성과 함께 정치인으로서 다져온 뚝심이다. 지난 17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위원장을 맡은 그는 최병렬 당시 대표 등 거물급 정치인들을 줄줄이 탈락시키며 당 쇄신에 앞장섰다. 그의 이런 면모가 보수혁신을 위한 적임자로 평가받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평론가는 “김문수 위원장이 가진 큰 장점 중 하나가 반기득권적이고 부정부패와 거리가 먼 서민적 삶을 산 그의 인생 자체”라면서 “그런 김 위원장이 이끄는 혁신안에 대해 새누리당 내 반대와 공격이 거셀수록 오히려 국민적지지 여론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보수혁신에 대한 절박함을 호소하는 김 위원장의 진정성이 대권을 향한 ‘쇼’나 가벼운 ‘포퓰리즘’ 성격이 강했다면 여론의 지지를 받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기득권을 버리고 소신을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만을 보고 뚝심있게 혁신을 이루어낸다면 차기 그 누구보다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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