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홍범호 기자] 사업타당성 논란 등 숱한 논란을 빚었던 강원랜드 워터파크 사업에 대해 지난해 감사원이 감사 결과 원안 추진을 허용했지만 여전히 안전문제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테마파크와 관련해 최근 한 언론이 강원랜드 측 인사들과 시설 공사 업체 간에 검은돈이 오간 정황이 포착된 사실을 보도하면서 부실공사의 가능성이 큰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강원랜드에서 추진하고 있는 워터파크 사업은 추정금액 1,342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공사로, 리조트 내 폭포주차장 부지에 올해 7월 말경 착공했다. 실내수영장과 실외수영장을 포함한 워터월드는 국내 워터파크 업계 4위 수준의 크기로 하루 최대 9천 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길이 116m, 파고 2.4m 국내 최대 수준의 대형 파도풀을 비롯해 국내에서 가장 긴 유수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공사는 사업 타당성 등 논란을 빚으며 당초 감사원으로부터 사업축소 혹은 사업 중단이 예상됐지만 원안을 그대로 추진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지난 해 감사원은 11월~12월 실시한 강원랜드 감사에서 ‘워터월드’에 대해 부적정 사업으로 가닥을 잡고 ‘사업 축소 또는 중단’을 지시할 것으로 알려졌다가 폐광지역주민과 갈등을 빚어왔다. 

그러나 지역 여론의 강한 반발 탓인지 감사원은 ‘강원랜드 워터월드’에 대해 사업시행을 위한 안전장치 등을 요구하는 수준에서 감사결과를 발표했고, 보류됐던 워터월드 공사가 본격 시작된 바 있다.

 

위험한 매립토 사면에 공사 진행, 안전위험 가능성

현재 워터파크 사업은 토목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실내수영장을 축조하기 위해 매립토 사면 터파기가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제는 보통 부득이한 경우가 아닐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립토 사면은 건축물 축조가 이뤄지지 않음에도 강원랜드는 많은 토목 공사비를 들여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매립토 사면에 축조된 실내수영장은 게릴라성 폭우나 혹시나 모를 지진으로 인하여 큰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며 “건물 전면이 또한 유리로 되어져 있어 파손 시 인명피해의 우려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실내수영장을 굳이 위험한 매립토 사면에, 많은 토목공사비를 들여가면서 건설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런 문제를 안고 공사를 강행하는 건 타당하지 않다. 내부적으로 이런 위험성을 검토하고 대안책은 마련해뒀는지 모르겠다. 설계비 등으로 수년간 투입한 금액이 크겠지만 현재 공사의 문제점에 대해 안전이나 보완책이 전혀 마련되지 않았는데도 공사를 강행하는 건 재난사고를 재촉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담당자들이 문제를 알고도 문책을 받을 것이 두려워 계획대로 현재 시공이 이루어지고 있다면 더욱 큰일”이라고 덧붙였다.

사업타당성 전망도 흐림

사업타당성에 대한 의혹도 여전히 남아 있다. 워터파크는 도심지에도 우후죽순 늘어나는 추세로 서울 인근의 워터파크들이 작년 대비 올해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는 마당에 서울에서 3시간 반 이상 소요되는 거리에 있는 강원랜드 워터파크가 과연 운영에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해당 워터파크가 들어설 위치는 해발 약 700m이상의 고지로 여름이 짧기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실외워터파크 운영기간은 약 50일 이내로, 다른 워터파크들이 실외수영장을 여름철 약4개월간 운영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과 비교된다는 것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면서 “강원랜드 워터파크는 사업의 차별성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현재로선 적자사업이 될 것이 훤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매립토 사면에 시공되어지는 건축물에 대한 안전조치와 대책마련이 우선”이라며 “강원랜드가 공사를 강행하기보다 안전한 가운데 4계절 전천후 워터파크 운영이 되도록 하여 누구나 와보고 싶은 콘텐츠를 갖춘 멋진 워터파크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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