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종별 흡연율은 간암환자가 16.7%로 가장 높았고, 위암 14%, 대장암 13.3%, 요로계암 12.1%였으며,여성암 중에서는 자궁경부암이 5.9%로 가장 높았다. (사진=서울백병원 제공) 최문수 기자 zxzxzz@naver.com

백해무익으로 알려진 흡연이지만 흡연자 중 절반 이상이 암 진단을 받은 후에도 흡연을 계속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2일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암 환자 650명을 한국인 전체 인구 가중치를 부여해 분석한 결과, 흡연자 중 53%가 암 진단을 받은 후에도 계속 흡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하루 평균 14.5개비를 피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흡연자 중 1개월 내 금연계획이 있는 사람은 22.6%, 6개월 내 금연계획은 2.8%, 6개월 이후 금연계획은 40.2%로 조사됐지만, 금연계획이 없다는 환자가 무려 34.3%로 나타났다.

암 진단 후 담배를 끊지 못하는 흡연자는 남성이 14.5%로 여성(4.2%)보다 3배 이상 많았으며 소득수준 상위 25%보다 하위 25%에서 4배가량 흡연율이 높았다.

하물며 자신의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인지한 환자의 흡연율은 9.1%로 건강상태가 좋다고 인지한 환자(4.2%)보다 2배 이상 흡연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가족 중 흡연자가 있는 경우는 없는 경우보다 흡연을 계속할 확률이 5.5배 높게 나타나 가족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형편이다.

박현아 교수는 "암 환자의 금연율이 낮은 이유는 암 진단 후 암 치료에 급급하여 암 치료와 연계된 금연치료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암 진단 초기에 금연을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 시기에 의료진과 보호자 모두 금연 치료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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