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홍범호 기자] 대학생들이 북한의 실상과 정보를 담은 북한 미니 교과서 ‘한국사교과서 속 북한! 청년들이 다시 쓰다’를 들고 직접 교단에 섰다.

지난 6월 북한 미니교과서를 발간한 ‘한국사교과서 청년분석단’ 소속 대학생들은 청소년통일교육센터를 만들어 직접 만든 교과서를 들고 전국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단에 섰다.

7월 서울 갈현초등학교 1개 학급(6학년 1개학급)을 시작으로 지난 25일엔 경기 수원 광교고등학교 7개 학급(1학년 4학급, 2학년 3학급)을 방문했고, 오늘 2일 경기 삼송초등학교 2개 학급(6학년 2학급)에서 ‘청소년의 북새통 한마당, 북한을 바로 알고 새로운 통일 한반도를 준비하자!’라는 주제로 특별수업을 시작했다.

직접 만든 수업자료를 들고 온 이들 대학생은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통일과 북한의 현실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초 정보를 제공하고, 행복한 통일 한반도를 위한 청소년들의 역할을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이번 수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에서는 ‘북한의 현실’과 ‘한반도 통일과 청소년의 역할’이라는 두 가지 핵심 주제로 이뤄졌다. 대학생들은 약 40분간 진행된 수업에서 미니 교과서에서 발췌한 내용을 통해 북한 독재 체제의 문제점과 독재 체제 인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통일을 하기엔 남북한 주민이 너무 다르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들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 온 남북 주민들이 행복한 통일 한반도를 준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우리 주변엔 서로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고 있는 이웃들이 주변에 많다.”며 “말투, 생김새, 국적, 장애 등의 이유로 차별하거나 소외되는 친구들이 없도록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연습을 지금부터 시작한다면 통일 이후에 찾아 올 변화를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들은 북한을 소재로 한 만화 등 영상 교육 자료를 준비하고, 학생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북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등 청소년들의 수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삼송초 6학년 1반 교실에서 직접 수업을 지도한 김솔 씨(대학생, 26)는  “다른 어떤 선생님보다 우리의 강점은 또래 언니 오빠들이 들려주는 북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평소 내가 해왔던 공부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고자 했고, 원론적인 설명보다 북한 문제에 함께 공감하고 북한과 통일이 우리 모두의 문제이자 풀어 나가야 할 주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면서 “한반도 통일을 바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준비된 자세로 맞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많은 친구들이 공감하고 또 약속해줘서 매우 뿌듯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철훈 바이트 대표 역시 “청소년들은 한반도 통일 시대 주역이 될 세대”라면서 “북한 문제나 현실을 알려야겠다는 목표로 객관적인 내용의 북한 수업해보면 어떨까 고민하다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고 일선 교육 현장에서 북한 인권 수업을 진행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 대표는 “올해까지는 시범적으로 프로그램 운영 사업을 진행하고 평가 작업을 거쳐 내년에는 전문적인 커리큘럼을 만들어 NGO 교육 사업을 크게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소년통일교육센터는 이달 중순 충북 영동고등학교와 황간고등학교에서 특별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방문 학교를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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