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5일 만수대 의사당에서 당, 무력, 정권기관, 사회단체, 성, 중앙기관, 과학, 교육, 문학예술, 보건, 출판보도부문 일군들이 방청하는 가운데 최태복 의장의 개회사와 박봉주 내가총리의 보고로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 문제와 김정은이 제기한 국방위원회 조직을 보선했다고 짤막하게 보도 하였다.

회의에서‘전반적12년제의무교육을 전면적으로 실시하며 그 질을 결정적으로 높일 데 대하여’라는 최고인민회의 결정을 채택하고 최룡해와 장정남을 국방위원에서 해임하고 인민군 총정치국장 황병서를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인민무력부장 현영철과 항공 및 반항공사령관 리병철을 국방위원으로 보선했다고 발표 하였다.

회의참가자들이‘김일성과 김정일을 추모하는 묵상’을 했다는 것 이외에 김정은의 불참이유나 동정에 대해서는 일체의 언급이 없어 김정은 신변에 중대한 변고가 발생했거나 진행 중일 것이란 추측이 사실화 되고 있다.

25일 개최 된 이번 13기 2차 최고인민회의는 4월 9일 13기 1차 회의가 있은지 불과 5개월 19일 만에 서둘러 개최하면서 2년 전인 2010년 9월 25일 12기 6차 회의에서 채택한‘12년제 의무교육’이라는 낡은 의제 외에 최룡해 대신 황병서를 국방위원회 부 위원장으로 선출한 게 고작이다.

따라서 이번에 개최 된 13기 2차 최고인민회의는 당조직지도부 세력이 황병서를 앞세워 군에 이어서 국방위원회까지 접수한 것으로 보이며, 명목상이나마 최고영도자로서 김정은 근황이 만 22일 간 알려지지 않은 채 최고인민회의에조차 불참했다는 것은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닌 것이다.

김정은의 궐석을 설명할 수 있는 합리적 이유는 ▲신병이 중태에 빠져 거동이 불가능 하거나 ▲조직지도부나 국가안전보위부 등 권력기관 간 충돌, 정변(政變)으로 연금(軟禁) 상태인 경우 또는 ▲유고(有故)가 발생했으나 이를 숨기고 합법절차를 가장한 사태수습이 진행되는 경우 등으로 추정해 볼 수밖에 없다.

어떤 경우이건 김정은의 지도력은 현저하게 감퇴 또는 무력화 되는 대신에 인민군 총정치국장 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인 황병서 또는 눈에 안 보이는 조직지도부 대형(大兄:Big Brother)에게 권력이 집중 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미루어 본다면 일종의 궁정(宮庭)쿠데타가 느리게 그러나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정도 가능한 것이다.

만약 김정은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창건 69주년 기념 금수산기념궁전 김일성 김정일시신참배나 보고대회에마저 불참한다면, 김정은이 권좌에서 퇴진 또는 제거됐다고 보아야 할 것이며, 이 경우 북한이 강조해 온 김일성 김정일주의와 백두혈통이라는 제약 때문에 권력다툼이 격화 되고 혼란이 가중되어 순조로운 권력재편이 어려워 북괴체제의 붕괴가 급격하게 가속화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칼럼니스트 백승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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