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열린 김관진 국방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美 국방장관의 韓·美 국방회담이 한·미 동맹의 건재성을 굳게 확인해주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은 대체로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 상황에 관한 안보협력 방안이었다.


한국에 오기 전 이미 중국과 일본을 거쳤던 게이츠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中·日과의 회담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고, “韓·日 국방장관 회담이 잘 마무리되었다고 들었다”며 우리나라가 일본과의 군사협력에 진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美·中간의 또다른 긴장


정황을 따져보면 이번 회담은 북한을 둘러싼 전체적인 동북아 정세를 미국의 관점에서 대대적으로 검토해보는 과정으로 평가된다. 특히 아직까지도 줄곧 북한을 옹호하는 입장에 서고 있는 중국과의 심리전이 부각되고 있다.


중국은 게이츠 장관과의 회담 시기인 11일, <젠-20>이라는 최신식 스텔스 전투기를 시험비행한 사실이 알려져 그간 미국과의 대북방침 관련 협력모드가 표면적인 입장에 불과했던 것이 아니었냐는 일각의 의문을 사고 있으며, 게이츠 장관 역시 후진타오 국가주석에게 “내가 오는 날에 맞춰서 전투기 테스트를 했느냐”고 질문함으로서 양 강대국간의 여전한 온도차를 확인시켜주었다.


6자회담,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


게이츠 장관은 북한과의 협상 및 직접대화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회담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추가도발에 충분히 대응하고 대책을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다음 단계로 외교적 협상이 가능하고 남북 직접대화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드러낸 것이다.


또 북한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일 경우 6자회담 재개도 괜찮으리라는 생각을 보였는데, 이는 근래 우리 국방부의 입장과도 일치하는 대목이다. 6자회담 문제가 남북간의 이슈를 넘어 위와 같이 美·中간 긴장으로 확대되어갈 조짐이 보이고 있는 현상이나, 그에 따라 필연적으로 세계적인 편가르기 싸움이 될 韓·美·日 3각동맹이 북한과의 대화를 어쩔 수 없이라도 당면케 하는 실정이다. [계속]


인턴기자 용남군 ygshow@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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