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연초부터 “2012년 강성대국 목표는 자립적 민족경제의 토대에 의거하여 세운 목표이기 때문에 제국주의자들의 그 어떤 제재에도 끄떡없다”고 주민들에게 허세를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자유북한방송 양강도 혜산시 통신원에 따르면, 북한당국은 “시련의 어둠이 가셔지고 동이 터오는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며 “나라의 경제전반이 상승 궤도에 들어서 최근 몇 해 동안 공업생산이 연간 5~8%씩 성장하고 있다”고 10일 혜산 강철공장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진행했다.

통신원은 강연회에서 “최근 온 나라의 공장, 기업소들이 개건 현대화되고 최신 과학기술에 기초한 새 공장도 일어서고 있으며, 발전소가 많이 건설되고 농업 생산조건도 튼튼히 마련되는 등 물적 토대들이 갖추어져 있다”고 역설했다고 전했다.

또 “우리나라(북한)는 ‘자립적 경제건설’로 인해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낮다”면서 “지금 우리나라에 그 무엇이 모자란다고 하여 당장 멈춰 서게 될 공장, 기업소는 없다. 우리는 자체로 인민생활용품(생필품)을 많이 생산하여 인민들이 쓰고 남은 것을 수출하면 된다. 남의 나라에 팔지 않으면 살지 못하는 수출주도형의 나라들과 여기서 근본적으로 차이 난다”고 자립경제의 우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연을 청취한 노동자들은 “지금의 환경에서 외부지원 없이 경제발전을 기대하지 못 한다”며 그러자면 “잘못된 경제방식의 논리를 고집하지 말고 개혁, 개방을 해서 외부의 지원을 끌어내야만 경제의 활성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북한경제는 90년대 초 구소련의 해체로 경제지원이 중단되고 주요거래 대상국이었던 중국조차 과거의 거래관행을 바꿈으로써 큰 타격을 받게 되었고, 95년부터 본격적인 경제 몰락의 길에 들어서 공장가동률이 15%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처참하게 붕괴됐다.

북한은 체제붕괴를 원치 않는 중국과 남한 친북좌파 정권의 지원으로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지만 근본적인 개선책이 수반되지 않아 장래는 여전히 암담하기만 하다.

북한당국의 주장대로 대북제재와 무관한 자립형 경제라면 새해벽두부터 우리와의 대화재개에 관심을 표명하고 한발 다가선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는 북한이 핵실험과 천안함, 연평도 사건으로 국제사회의 경제봉쇄정책이 본격화됨에 따라 모든 수출입 활동을 포함한 경제활동에 큰 차질이 생겨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은호 기자 kyz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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