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박근혜 대통령의 한국시리즈3차전 깜짝 시구를 두고 미디어오늘이 또 트집을 잡고 나섰다. 국정원 사건에 입장을 밝히지 않고 야구장에서 시구를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미디어오늘은 27일 <국정원 사건 침묵하고 마운드에 오른 박근혜는 소통 대통령?>제목의 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시구자로 깜짝 등장해 인터넷상 화제가 되고 있다. 대부분 조롱하는 글 일색”이라며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으로 부정선거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가하게 시구자로 선 모습이 불썽사납다는 의견이 눈에 띈다”고 주장했다.

야권과 미디어오늘이 원하는대로 대통령이 국정원 사건에 대해 행동하지 않고 한국시리즈 시구에 나섰다고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막연히 “인터넷 대부분이 조롱하는 글”이라며 자신들의 희망사항을 사실처럼 주장한 셈이다.

미디어오늘은 이어 당일 잠실구장의 분위기와 역대 대통령의 시구사례를 언급한 뒤 “하지만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시구에 대해 말들이 많은 것은 국정원 및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 여야의 대립으로 정치가 실종되고 청와대의 침묵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국민들 앞에 이 같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마땅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미디어오늘은 인터넷 네티즌들의 의견을 모아 전했다. 이에 따르면 한 누리꾼은 박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시구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나란히 내걸고 “박근혜가 국정원 부정선거 국면에서 한국시리즈 시구에 나섰다. 불현듯 광주학살 후 프로야구를 출범시키며 시구에 나선 전두환이 떠오른다. 대한민국의 시간이 거꾸로 곤두박질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미디어오늘은 또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두산 베어스인데 '대구의 딸'의 별칭을 가진 박 대통령이 시구자로 나선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담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면서 지역감정 조장식 억지를 쓰기도 했다. 두산 베어스의 연고지가 서울인데, 홈경기인 잠실경기에서 왜 대구출신의 박 대통령이 시구를 하느냐는 불만인 셈이다.

그러면서 “아니 왜 두산 시구를 대구의 딸이 해여?”라고 했다면서, “이날 경기에서 두산에 불리한 심판의 오심도 시구자로 나선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얘기도 인터넷을 달궜다”고 전했다. 경기 오심 논란까지 끄집어내 대통령을 비난하는 데 이용한 셈이다.

박 대통령의 시구를 놓고 이와 같은 비판 기사를 낸 미디어오늘에 대해 자유언론인협회 김승근 미디어위원장은 “증권가 찌라시만도 못한 전형적인 증오형 기사”라며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으면, 자신들에게 굴복하지 않으면 무조건 비방기사를 내는 식의 행태로 공세를 취한다고 여론이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 아무런 상관도 없는 대통령의 시구까지 비난하고, 전두환 전 대통령을 끌어들이고, 오심까지 음모론을 만드는 이런 저질 미디어의 행태가 야권의 수권능력을 갉아먹는다. 미디어오늘이 그런 저질 보도로 선두에 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대통령이 한국시리즈 시구를 한 것을 놓고 민주당이 논평까지 내고 비판한 것에 대해 한국일보 논설위원 출신의 작가 고종석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의 한국시리즈 시구에 대해 민주당이 비판한 건 병크짓”이라며 “저렇게 사사건건 딴죽을 걸면 정당한 비판도 딴죽으로 보이게 된다. 입다물고 있을 줄도 알아야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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