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023년 결핵 전체환자 발생 추이 [질병관리청 제공]
2011∼2023년 결핵 전체환자 발생 추이 [질병관리청 제공]

[오인광 기자] 국내 결핵 환자가 12년 연속 감소했다. 단 65세 이상 고령층과 외국인 결핵 환자는 증가세로 전환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국내에서 결핵 환자 수는 1만9천540명이 발생해 2022년 대비 4.1% 줄었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결핵 환자는 2011년 최고치를 찍은 후 지난해까지 꾸준히 감소해 1만 명대로 내려섰다.

하지만 65세 이상 고령층과 외국인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결핵 환자 중 65세 미만은 8천231명으로 2022년 대비 9.4% 감소했지만 65세 이상은 1만1천309명으로 0.1% 증가했다.

65세 이상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57.9%로 2000년대 이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외국인 결핵 환자는 1천107명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외국인 결핵 환자는 2016년 입국 전 사전 결핵 검진 제도 도입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다가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화됐다. 외국인 결핵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5.7%로 2022년 5.3% 대비 소폭 증가했다.

질병청은 고령 인구의 빠른 증가 추세와 코로나19 대응 방역 조치 종료, 의료기관의 검사·진단 접근성 회복, 외국인 유입 등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는 그간 국내 결핵환자 감소를 위해 전파 고위험 시설 대상 의무검진 제도와 취약계층 찾아가는 결핵검진을 실시해왔다. 또 결핵·잠복결핵감염 치료비 본인부담금 면제를 통해 건강 보장성 강화 등을 추진해 왔다.

또한 지난해 3월 수립·발표한 제3차 결핵관리종합계획에 따라 고령층 잠복결핵감염 예방·치료 여건 개선, 돌봄시설 임시일용직 종사자들에 대한 잠복결핵감염 검진 지원, 외국인 결핵 검진 강화, 맞춤형 복약관리, 약제내성결핵 치료기간 단축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한편 질병청은 이날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제14회 결핵 예방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국내 결핵 퇴치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정부 포상을 수여했다.

임재준 서울대병원 교수와 최재철 중앙대광명병원 교수가 각각 대통령 표창을, 이철범 대한결핵협회 본부장과 공화남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간호사는 각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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