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병원체 검사시설인 생물안전 3등급(Biosafety Level3, BL3) 실험실 [사진=연합뉴스]
고위험병원체 검사시설인 생물안전 3등급(Biosafety Level3, BL3) 실험실 [사진=연합뉴스]

[오인광 기자] 질병관리청은 생물안전 3등급(BL3) 연구시설을 갖추지 못한 민간 연구소나 기업들이 이를 보유한 42곳 기관의 BL3 시설을 공동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14일 밝혔다.

BL3 연구시설은 생물학적 위험성이 높은 탄저, 두창 등 고위험병원체를 취급하는 실험으로부터 연구자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생물안전 장비와 물리적 밀폐구역 실험실로 구성된 '음압 실험실'을 말한다.

감염병의 원인이 되는 병원체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 진단제품을 안전하게 개발하려면 이 시설을 갖춰야 하지만 BL3 구축과 운영에는 많은 비용과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은 코로나19가 대유행한 2020부터 지난해까지 BL3를 보유한 기관들과 민간 연구소·기업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43건의 공동 활용을 지원했다.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한정돼 있었던 이 지원 대상을 이번 사업에서는 고위험병원체를  포함한 모든 감염병 병원체 관련 연구로 확대하고, 범위도 백신·치료제 및 진단키트 제품 개발 등 보건의료 용도 전체 분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BL3 연구시설도 대폭 늘어날 예정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참여한 기관은 29곳이었지만 올해는 42곳이 보유한 BL3를 개방한다.

다만 지원 가능한 기간과 시기, 비용 등 세부 사항은 BL3 운영기관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질병청은 밝혔다. BL3 시설을 지원받는 민간 연구소와 기업은 보유기관 자체 규정에 따라 사용료나 시험 의뢰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BL3 공동활용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연구기관은 오는 15일부터 31일까지 질병청 누리집 안내에 따라 신청서를 작성해 공문이나 전자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접수된 신청서는 질병청, BL3 운영기관, 한국바이오협회 추천인 등으로 구성된 타당성 검토 위원회가 지원 적절성을 검토해 4월 중순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BL3 연구시설은 구축과 운영에 많은 비용과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지만 공동활용하면 연구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며 "국내 BL3 보유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바이오산업 분야 민간연구소와 기업들의 연구 개발 활동이 촉진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오는 6월, 9월, 12월에도 분기별 신청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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