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근로자가 찾아가지 않아 잠자고 있는 퇴직연금이 1천100억원 넘게 쌓이면서 정부와 금융기업이 미청구 퇴직연금 찾아주기 캠페인에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폐업 기업 근로자가 수령하지 못한 퇴직연금 적립금은 작년 말 기준 1천106억원에 달한다고 4일 밝혔다.

2만1천330개 사업장의 근로자 6만8천324명이 퇴직연금을 찾아가지 않았다.

작년 말 기준 은행에 맡겨진 미청구 적립금은 1천77억원으로 97.4%를 차지하고, 증권사와 보험사에 각각 16억원(1.5%), 12억원(1.1%)이 있었다.

이처럼 찾아가지 않은 퇴직연금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근로자가 퇴직연금 가입 사실을 알지 못한 상황에서 직장이 도산 혹은 폐업했기 때문이다.

또 퇴직 후 기업의 지급 지시 없이도 개인이 가입 금융회사에 퇴직연금을 신청할 수 있음에도 방법을 몰라 신청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노동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금융회사는 미청구 퇴직연금의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조회 서비스 등을 신규 구축하고 안내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금도 퇴직연금 가입자는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 사이트에서 '내연금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신의 적립금이 운용·관리되고 있는 금융회사명, 연금상품명, 적립금액 등을 조회할 수 있다.

미청구 적립금이 있다면, 금융회사로 연락해 필요 서류 등을 제출한 뒤 찾으면 된다.

정부와 금융권은 금융결제원 모바일앱 '어카운트인포'에서도 미청구 퇴직연금을 조회할 수 있게 상반기 중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금융사들은 폐업 기업 근로자인 고객에게 미청구 연금 보유 사실과 수령 절차를 맞춤형으로 안내하고, 비대면 청구와 수령이 가능하도록 연내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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