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이탈 열흘째이자 정부가 제시한 복귀 시한인 지난 달 2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공의 집단이탈 열흘째이자 정부가 제시한 복귀 시한인 지난 달 2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남오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 중 271명이 의료 현장에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공의들의 복귀 시한으로 제시한 지난달 29일 오후 5시 100개 수련병원 기준 의료 현장에 돌아온 전공의는 직전일(2월28일) 오전 11시 집계 때보다 271명 늘었다.

누적 복귀자는 565명이 됐다.

기준이 된 100개 병원에는 전체 전공의 1만3천명의 약 95%가 근무한다. 이들의 사직서는 하나도 수리되지 않았다.

복지부는 "28일 오전 11시~29일 오전 11시 212명이 추가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후 오후 5시까지 전화 통화 등으로 확인한 결과 59명이 더 복귀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제시한 복귀 시한까지 대대적인 복귀는 없었으나 이날부터 사흘간 3.1절 연휴 기간이어서 정확한 복귀자 규모는 연휴가 끝나는 4일이 돼야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29일을 복귀 시한으로 제시하면서 "3월부터는 미복귀자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과 수사, 기소 등 사법절차의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3.1절 연휴가 끝난 뒤인 오는 4일부터는 행정적, 법적 처벌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부는 연휴기간 복귀자와 관련해서는 전날 "어떻게 판단할지 더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복귀자 수가 늘어난 만큼 이탈자 수는 감소했다.

지난달 29일 11시 기준 100개 병원의 근무 이탈자 수는 8천945명으로 소속 전공의 71.8% 수준이었다.

직전일인 28일 같은 시간 기준으로는 72.8%인 9천76명이 의료현장에서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1.0%포인트, 131명 줄어들었다. 

복지부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조규홍 본부장(복지부 장관) 주재로 회의를 열고 의사 집단행동 현황과 연휴 기간 비상진료체계 운영계획 등을 점검했다.

조 본부장은 "환자 곁으로 돌아와 주신 전공의 여러분의 현명한 결단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아직 근무지로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지금이라도 집단행동을 접고 속히 환자 곁으로 돌아와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아프고 위급한 환자를 위해 대형병원 이용을 자제하는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지금도 현장에서 전공의의 빈자리를 감당하는 의료진에 감사드린다"며 "정부는 의료 현장의 혼란을 수습하고 중증과 응급 환자 진료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비상진료대책을 철저히 이행하고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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