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항의 컨테이너 선 [사진=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항의 컨테이너 선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5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OECD는 또 지난해 성장률을 3.1%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보고서와 비교하면 지난해와 올해 성장률 전망치 모두 0.2%포인트 상향 조정됐으나 지난해보다 올해 성장률이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OECD는 이날 발간한 경제 전망 중간 보고서에서 "최근 지표에 따르면 금융 분야의 긴축 효과가 신용·주택 시장에서 계속 나타나고 있고 세계 무역은 여전히 침체해 성장세가 다소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꾸준한 물가 상승률 하락과 실질 소득의 회복에 따라 각국의 통화정책이 광범위하게 완화하면서 내년 경제 성장률은 3.0%까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미국의 성장률은 2.1%로 직전 보고서 대비 0.6%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팬데믹 초기부터 누적된 초과 저축이 소비로 이어지며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내년 성장률은 다소 둔화한 1.7%였다.

대표 신흥 경제국인 인도는 종전 대비 0.1%포인트 상향한 6.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네시아는 종전 전망치보다 0.1%포인트 하락하긴 했지만 지난해(4.9%)보다 높은 5.1%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두 나라의 경제 상황은 올해보다 나아져 각각 6.5%, 5.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OECD는 "신흥시장 경제는 개선된 거시경제 정책 기조, 인프라 투자 호조, 꾸준한 고용 증가 등의 이점을 반영해 대체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5.2%)보다 성장 속도가 떨어져 4.7%로 예상된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도 소비 지출 부진과 높은 부채, 부동산 시장 약세가 내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OECD는 평가했다.

OECD는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을 종전보다 0.3%포인트 하향한 0.6%로 제시했다. 주요 경제국인 독일(0.3%)과 프랑스(0.6%)의 전망치가 직전 보고서 대비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낮아진 영향이다.

OECD는 "에너지 가격 충격의 지속적인 악영향, 정책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이 성장세를 둔화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하며 "다만 실질 소득이 증가하면서 차츰 성장률이 회복돼 내년엔 1.3%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국도 올해 0.7%에서 내년엔 1.2%로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해 1.9%에서 올해와 내년 모두 1.0%로 성장세가 둔화할 전망이다.

한국의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은 종전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내린 2.2%로, 내년엔 올해와 유사한 2.1%로 전망됐다.

물가 상승률은 내년 말까지 대부분의 주요 20개국(G20)에서 목표치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G20 경제의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작년 6.3%에서 올해 6.6%로 소폭 상승했다가 내년에 수요와 공급의 압력이 낮아지며 3.8%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높게 예측된 건 아르헨티나(250.6%)와 튀르키예(49.3%)의 상황이 반영돼서다.

두 나라를 제외하면 G20의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3.6%에서 올해 2.6%, 내년 2.4%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OECD는 중동 분쟁이라는 지정학적 긴장이 세계 경제와 물가 상승에 단기적으로 상당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예멘 반군 후티의 홍해 선박 공격으로 수에즈 운하를 통한 무역량이 절반으로 줄고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선박이 늘어나 운송 비용이 배로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운송료 상승은 상품 비용을 증가시켜 결국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OECD의 전망이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