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형 기자]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적립금이 지난해 말 기준 1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41개 금융기관이 승인받은 306개 디폴트옵션 상품 중 현재 300개 상품이 판매 중이며, 적립금액은 총 12조5천520억원으로 3분기 말 대비 7조4천425억원 급증했다.

지정 가입자 수는 479만 명으로, 3분기 대비 88만 명 증가했다.

2022년 7월 처음 도입된 후 1년 유예기간을 거쳐 작년 7월 12일부터 본격 시행된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운용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퇴직연금 중에서도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디폴트옵션 대상이며, 각 회사가 운용하는 확정급여형 퇴직연금(DB)은 해당하지 않는다.

작년 기준 DC 디폴트옵션 적립금이 8조5천993억원, IRP는 3조9천527억원이다.

금융기관별로는 신한은행(2조5천122억원), KB국민은행(2조4천64억원), IBK기업은행(1조4천640억원), NH농협은행(1조4천410억원), 하나은행(1조3천704억원) 순으로 적립금이 많다.

현재 운용 중인 디폴트옵션 상품들의 지난해 연 수익률은 10.13%(설정 후 1년 이상 된 상품의 개별 수익률 산술평균)로, 목표수익률인 6∼8%를 초과했다.

다만 전체 적립금의 90% 가까운 11조2천879억원이 초저위험 상품인데, 이들 상품의 작년 평균 수익률은 4.56%다.

노동부는 "디폴트옵션 도입의 주된 목적이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인 만큼, 수익률이 제도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수익 실현이 가능하도록 더욱 내실 있게 제도를 관리·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분기마다 디폴트옵션 상품의 주요 정보를 노동부 누리집과 금감원 통합연금포털에서 공시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