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이 극한에서 20년 동안 허덕이는 북한이지만 그곳에는 사회전반을 휩쓰는 무서운 식량난과 경제난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부유 촌이 각 지방에 있다. 그곳은 과연 어디일까.
 
그 곳은 다름 아닌 정치범 수용소를 관리하는 보위부 요원들의 거주지역이다. 물론 그들도 철조망 안의 ‘집단부락’에서 살지만 그들의 삶의 질은 평양시의 당 간부들보다 더 높다.
 
전력난이 최악에 이른 북한 평양시에도 전기 공급을 제대로 못하지만 정치범수용소를 관리하는 요원들이 집단 거주하고 있는 그 곳에는 정전이라는 말을 모른다. 이유는 모든 수용소들에는 수감자들을 동원하여 건설한 수력발전소들이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때문이다.
 
물론 수용소에서 정상적이라는 말에는 강압적인 지시가 무조건 관통되는, 생명을 담보로 하는 ‘무자비한 질서’라는 전제가 있다. 그 ‘무자비한 질서’에는 수감자들의 죽음과 피눈물이 짙게 배어있다.
 
또한 모든 수용소들에는 필수품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있는데 그 곳에서 나오는 제품들은 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수용소의 관리요원들은 흔히 이런 말을 많이 한다. “관리소에는 벼라 별 재간둥이들이 다 있다”
 
그 말은 수감자들 속에 각 분야의 전문 엘리트들이 많다는 이야기이고 그들의 손에서 생산되는 제품이기에 질이 좋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그런 관계로 같은 된장이라도 수용소에서 생산된 된장은 사회에서 생산된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질을 자랑한다.
 
수용소 관리요원들은 때때로 이런 말도 한다. “사회의 경제 분야에서 우리처럼 실적을 올리면 영웅칭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그 말은 수용소에서 농사와 석탄생산을 비롯한 모든 생산량은 최고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그 ‘자랑’에도 역시 수감자들의 피땀과 죽음이 내포되어 있다. 그것은 수용소 수감자들의 고통 같은 것은 생각해보려하지도 않는 살인 악당들의 자화자찬이다.
 
지금 북한사회에서 전대미문의 경제난에도 끄떡없고 오히려 살이 찐 것은 정치범 수용소의 관리요원들의 집단거주지역이다. 지금 북한사회에서 정치범 수용소들은 혹독한 경제난이 모든 분야를 휩쓰는 속에서도 끄떡 없이 경제적 영역을 확대하면서 국가보위부를 비롯한 해당 기관들에 경제적 창구역할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례로 요덕 수용소에서는 20년 전부터 해마다 막대한 금을 캐서 김정일의 비자금으로 바치고 있다. 물론 정치범 수용소들의 이런 경제적 ‘성장’의 이면에는 수감자들의 피눈물과 죽음이 강처럼 흐른다.
 
무자비한 폭행이 매일같이 자행되는, 착취의 ‘인적 자원’이 풍부한 북한정치범 수용소들. 그 곳에서 수감자들은 죽음과 피눈물로 독재살인마들의 부를 축적해주고 있다.
 
분명한 것은 한국사회의 부는 경제성장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라면 북한의 김정일 독재정권이 누리는 부는 정치범 수용소들의 수감자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피눈물로 마련된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 수많은 억울한 죽음과 피눈물로 마련된 북한 곳곳의 대표적인 부유 촌. 지금 이시각도 그 곳에서는 불쌍한 수감자들이 잔인한 채찍과 착취에 죽어가며 한국사회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구원의 손길을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다.
 
요덕출신의 탈북자 정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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